[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정보기술(IT) 경기동향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간주하는 대만 주요 핵심 기술업체의 매출액은 2021년 8월에 전년 동월 대비 0.8% 늘어났다고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등이 1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자기기 위탁생산 서비스(EMS) 세계 최대인 훙하이(鴻海) 정밀 등 19개 대만 IT기업의 8월 매출 총액은 1조998억 대만달러(약 46조6645억원)를 기록했다.
반도체 기업은 전 세계적인 물량 부족을 배경으로 선전했지만 컴퓨터 등 완성품을 공급하는 메이커는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확대한 재택근무에 필요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디지털 기기는 작년 가을에서 올봄까지 호조를 나타냈다.
다만 5월께부터 흐름이 바뀌고 8월 들어선 호조와 부진이 확실히 나뉘었다.
반도체 기업을 여전히 활기차게 실적으로 이어갔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台灣積體電路製造)는 8월 매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12% 증대했고 반도체 설계개발사 롄파과기도 31% 급증했다.
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3위인 롄화전자(聯華電子 UMC) 매출은 27% 크게 늘었으며 반도체 메모리 DRAM의 난야과기(南亞科技) 경우 69% 대폭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대응해 생산을 늘렸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반도체 각사 모두 전년에 비해 가격을 10% 이상 올렸다.
액정패널 업체 역시 수급 핍박 여파로 가격이 폭등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렸다. 유다광전(友達光電 AUO)이 35% 늘었다.
그러나 완성품을 위탁생산하는 기업은 실적이 축소했다. 반도체 등 부품 부족이 생산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
훙하이 정밀의 8월 매출은 5% 줄었고 EMS 2위인 허숴(和碩聯合科技)가 19% 크게 감소했다.
3위인 광다전뇌(廣達電腦)는 매출액 20%나 격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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