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본선행이냐, 이낙연 판 뒤집기냐"… 호남대전 분수령

기사등록 2021/09/13 15:39:16

이재명 측 "전략적 선택 해달라" 無결선 과반 호소

이낙연 "흠 없는 후보 내세워야" 도덕성 문제 부각

'배수진' 이낙연 추격세…매머드급 호남 선거 변수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최대 분수령인 '호남 대전'을 앞두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 지사는 결선투표 없는 본선 직행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호소했다. 이에 맞서 국회의원직 사퇴 승부수를 던진 이 전 대표도 '돼야 할 사람'을 강조하며 사활을 건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우원식 선거대책위원장은 13일 주간 브리핑에서 "조기 후보 확정은 경선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원팀 민주당을 최대한 빠르게 만들어 본선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핵심 전략"이라며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의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해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앞서 1차 슈퍼위크에서 50%가 넘는 지지를 달성한 바 있다. 결국 오는 25~26일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결선 없는 1차 과반 득표에 쐐기를 박기 위해 될 사람에 표를 몰아주는 '전략투표'를 호소한 셈이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판을 뒤집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앞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언급하며 "그토록 어렵게나마 이겼던 것은 세 분 모두 흠 없는 후보였기 때문이었다"며 "이번 대선도 민주당의 선택은 명확하다. 민주당답게 흠 없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에둘러 이 지사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키며 대립각을 세운 셈이다. 이 전 대표는 "대선은 확장성의 싸움이다. 확장성은 안전한 후보만이 가질 수 있다"며 "그 확장성이 저 이낙연에게 있다"고 했다.

이 지사가 과반 전승을 거둔 초반 성적표에도 양측이 긴장을 놓지 않는 것은 호남 경선 결과에 따라 판세가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열린 충청권과 대구·경북(TK), 강원 등 5차례 지역순회 경선에서 이 지사는 5전5승을 거두며 누적 득표율 51.0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도 누적 득표율 31.08%를 기록하며 경선 초반 더블스코어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이 전 대표는 전주 대비 4.6%포인트 깜짝 반등한 16.3%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범진보권에서도 7.1%포인트 뛰어오른 25.1%로 이 지사(28.7%)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내로 좁혔다.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친 것이 지지층에게 먹혀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앞선 5개 권역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규모를 자랑하는 호남(광주·전남 12만7524명, 전북 7만6089명) 표심이 자연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누적 투표율을 고려하면 이 지사로선 40% 중반 이상의 승리를 거둔다면 여권의 최대 기반인 '호남의 선택'을 앞세워 사실상 승부를 끝낼 수 있는 반면 호남 출신인 이 전 대표는 호남 역전을 통해 앞서의 열세를 만회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게 된다.

여기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누적 득표율 11.35%를 기록하며 3위로 약진하는 것도 변수다. 추 전 장관은 마찬가지로 강성 성향인 이 지사와 지지층을 공유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 지사는 오후 광주·전남 관련 공약을 발표하며 호남 민심에 구애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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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본선행이냐, 이낙연 판 뒤집기냐"… 호남대전 분수령

기사등록 2021/09/13 15:39: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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