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공수처 입법부 침탈행위…공수처장 사과 요구한다"

기사등록 2021/09/10 21:42:58

최종수정 2021/09/10 21:46:14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9.03.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 소속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같은당 김웅 의원의 지역구·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김진욱 공수처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병석 국회의장이 부재중인 상황에서 벌어진, 공수처의 입법부 침탈행위에 대해, 국회 부의장으로서 강력한 유감을 표시한다"며 "김진욱 공수처장의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적었다.

그는 "오늘 오전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5명이 국회로 들이닥쳐 김웅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며 "지금까지 검찰이나 국정원 등은 국회 경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설 경우, 사전에 국회에 통보하고 협조 요청을 했다. 공수처는 이번에 이런 절차와 관행을 모두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수처 수사팀은 오전 9시25분 의원회관 후면에 있는 안내실에 도착했다. 국회 방호담당관들이 압수수색 영장을 확인하고 이춘석 사무총장에게 보고한 시간이 오전 10시"라며 "공수처 수사팀은 오전 10시10분 김웅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공수처 수사관들은 이 과정에서 '김웅의원의 허락을 받았다'고 거짓말까지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부의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도, 서울지검 특수부도, 국정원도 이렇게 마구잡이로 국회를 침탈해서 압수수색을 강행한 적이 없다"며 "공수처가 검찰 국정원보다, 입법부보다 더 큰 권력기관이냐. 공수처는 삼권분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갖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고발 사주' 사건이라고 명명된 이 사건은 아직 실체가 불투명하다"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방송에 나와서 '(고발 사주 사건은) 법적이 아닌 도덕 상식의 문제'라고 얘기했다. 이런 사건에 대해 공수처가 곧바로 야당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전에 없었던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여당 인사 자제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고, 유튜버 방송인들의 집 출입문을 깨부수고 들어가 체포해가는 모습은 독재 정권 시절 '공안정국'에서나 보던 일"이라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오늘 국회 의원회관에서 야당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남발하고, 대선을 불과 6개월 앞두고 제1야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를 입건했다"며 "정치 후진국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한국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퇴보시키고 있는, 사정기관들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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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공수처 입법부 침탈행위…공수처장 사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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