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산업자'의 문어발식 뇌물 공세
박영수·부장검사·언론인 4명 송치 예정
수산물 제공하고 차량대여해주며 환심
대학원등록금, 자녀학원비 대납하기도
[서울=뉴시스] 옥성구 기자 = 정치인과 검찰, 언론인에 문어발식 금품을 제공한 일명 '가짜 수산업자'의 선물은 특별했다. 그는 수령인의 필요에 따라 대학원 등록금을 제공하거나 자녀 학원비, 골프채, 명품지갑 등을 제공하는 '맞춤 선물법'으로 환심을 산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이모 부장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 7명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송치한다.
경북 포항 등지에서 지인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2016년 11월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씨는 복역 중 교도소에서 기자 출신 야당 정치인 A씨와 연을 맺었다. A씨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었다.
교도소 수감 전까지 별다른 직업이 없던 김씨는 출소 이후 A씨의 도움을 받아 이른바 '신분 세탁'을 했다. 그는 다수의 직함을 얻고 A씨로부터 정치권 등 유력 인사들을 소개받으며 큰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이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
김씨는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의 형을 소개받아 "선박 운용사업과 선동오징어 매매 사업에 투자하라"고 속여 총 34회에 걸쳐 86억여원을 가로채는 등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총 116억여원의 사기를 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구속되기 전까지 사기의 발판이 된 문어발 인맥을 확장하고자 다수의 유력 인사들에게 '검은 손'을 뻗쳤다. 자신을 수산업자라고 소개한 김씨는 이들에게 수산물뿐 아니라 다양한 선물 공세를 펼쳤다.
우선 김씨는 김무성 전 의원을 소개받은 후 고급차를 제공해 사용하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입건 전 조사를 계속 진행해 김 전 의원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와 박영수 전 특별검사, 이모 부장검사,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등 7명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송치한다.
경북 포항 등지에서 지인들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2016년 11월 징역 2년을 선고받은 김씨는 복역 중 교도소에서 기자 출신 야당 정치인 A씨와 연을 맺었다. A씨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었다.
교도소 수감 전까지 별다른 직업이 없던 김씨는 출소 이후 A씨의 도움을 받아 이른바 '신분 세탁'을 했다. 그는 다수의 직함을 얻고 A씨로부터 정치권 등 유력 인사들을 소개받으며 큰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이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
김씨는 김무성 전 국민의힘 의원의 형을 소개받아 "선박 운용사업과 선동오징어 매매 사업에 투자하라"고 속여 총 34회에 걸쳐 86억여원을 가로채는 등 다수의 피해자로부터 총 116억여원의 사기를 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구속되기 전까지 사기의 발판이 된 문어발 인맥을 확장하고자 다수의 유력 인사들에게 '검은 손'을 뻗쳤다. 자신을 수산업자라고 소개한 김씨는 이들에게 수산물뿐 아니라 다양한 선물 공세를 펼쳤다.
우선 김씨는 김무성 전 의원을 소개받은 후 고급차를 제공해 사용하도록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입건 전 조사를 계속 진행해 김 전 의원의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김씨는 A씨로부터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소개받기도 했다. 김씨는 명절이 되면 박 전 특검에게 3~4차례 대게와 과메기를 선물했다. 또 박 전 특검이 연식이 10년 이상 된 차를 보유하며 포르쉐 차량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빌려줬다.
박 전 특검은 뒤늦게 포르쉐 차량 렌트비 250만원을 김씨에게 돌려줬지만, 경찰은 박 전 특검의 차량 출입기록 등을 확인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나아가 김씨는 박 전 특검을 연결고리로 이모 부장검사와 연을 맺었다. 이 부장검사는 자녀학원 수강료와 명품지갑 등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학원비 입금내역과 학원 관계자들을 조사해 실제 수강료가 지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A씨로부터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도 소개받아 이번에는 골프채를 제공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빌린 것이라고 부인했지만, 경찰은 그가 골프채 풀세트를 수수했다고 판단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송치하기로 했다.
다른 언론인 인맥에도 김씨는 맞춤형 선물을 준비했다. 엄성섭 TV조선 앵커는 김씨에게 차량을 무상 대여받고, 풀빌라 접대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다만 경찰은 실제 풀빌라 내에서의 성접대 여부는 증거 등이 부족하다며 입건하지 않았다.
김씨는 대학원을 다니고 있던 TV조선 기자 B씨에게는 대학원 등록금 일부를 대납해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의 계좌거래 내역과 반환시기 등을 확인해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아울러 중앙일보 논설위원 B씨는 김씨로부터 고가의 수입차량을 무상 대여받아 렌트비 상당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다른 피의자들과 달리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혐의를 인정했다고 한다.
경찰 인맥에도 손을 뻗친 김씨는 배모 총경에게는 수산물과 명품벨트 등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찰은 그 가액이 청탁금지법 위반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불송치하되 과태료 부과대상에 해당한다며 감찰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김씨에게 수산물을 아는 스님에게 갖다주도록 하고 대게와 한우 세트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는데, 경찰은 그 가액이 청탁금지법 위반을 초과하지 않는다며 불입건하기로 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공직자 등에게 금품 등을 제공했다'는 김씨의 구두진술이 신빙성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김씨의 맞춤형 선물을 뿌리치지 못해 '검은 덫'에 걸려든 박 전 특검과 이 부장검사와 언론인 4명은 검찰로 넘겨지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박 전 특검은 뒤늦게 포르쉐 차량 렌트비 250만원을 김씨에게 돌려줬지만, 경찰은 박 전 특검의 차량 출입기록 등을 확인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나아가 김씨는 박 전 특검을 연결고리로 이모 부장검사와 연을 맺었다. 이 부장검사는 자녀학원 수강료와 명품지갑 등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학원비 입금내역과 학원 관계자들을 조사해 실제 수강료가 지급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는 A씨로부터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도 소개받아 이번에는 골프채를 제공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빌린 것이라고 부인했지만, 경찰은 그가 골프채 풀세트를 수수했다고 판단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송치하기로 했다.
다른 언론인 인맥에도 김씨는 맞춤형 선물을 준비했다. 엄성섭 TV조선 앵커는 김씨에게 차량을 무상 대여받고, 풀빌라 접대 등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다만 경찰은 실제 풀빌라 내에서의 성접대 여부는 증거 등이 부족하다며 입건하지 않았다.
김씨는 대학원을 다니고 있던 TV조선 기자 B씨에게는 대학원 등록금 일부를 대납해준 혐의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의 계좌거래 내역과 반환시기 등을 확인해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아울러 중앙일보 논설위원 B씨는 김씨로부터 고가의 수입차량을 무상 대여받아 렌트비 상당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다른 피의자들과 달리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혐의를 인정했다고 한다.
경찰 인맥에도 손을 뻗친 김씨는 배모 총경에게는 수산물과 명품벨트 등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찰은 그 가액이 청탁금지법 위반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불송치하되 과태료 부과대상에 해당한다며 감찰 통보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김씨에게 수산물을 아는 스님에게 갖다주도록 하고 대게와 한우 세트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는데, 경찰은 그 가액이 청탁금지법 위반을 초과하지 않는다며 불입건하기로 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공직자 등에게 금품 등을 제공했다'는 김씨의 구두진술이 신빙성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김씨의 맞춤형 선물을 뿌리치지 못해 '검은 덫'에 걸려든 박 전 특검과 이 부장검사와 언론인 4명은 검찰로 넘겨지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