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우려에 네이버 7% 카카오 10% 폭락
증권가 "영향력 제한적…주가 하락 과도해"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국내 IT플랫폼 대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동반 폭락 마감했다. 정치권에서 플랫폼 사업자를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데 이어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로 금융상품 판매 서비스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며, 단기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1만5500원(10.06%) 내린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3만5000원(7.87%) 떨어진 40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급락에 따라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73조151억원에서 67조2659억원으로, 카카오의 시총은 68조4849억원에서 61조591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두 기업 합쳐 하루 만에 13조원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특히 카카오는 코스피 시총 4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린 5위로 내려앉았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높은 성장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연초 29만원 부근을 맴돌던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 7월 사상 최고가인 46만5000원까지 올랐고 카카오 역시 연초 7만8000원(액면분할 환산주가 기준)에서 지난 6월 17만3000원의 고점을 찍는 등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시장 독점 문제 및 금융플랫폼 규제와 관련한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기록적인 낙폭을 쓰게 됐다.
실제 지난 7일 금융위원회는 앞으로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파이낸셜과 같은 온라인 금융플랫폼들이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금융당국에 등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네이버가 해당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려면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금융 상품 판매대리·중개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대책 토론회'에 참석해 "혁신 기업을 자부하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제 이슈가 우려되긴 하나 단기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이나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터넷·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도 "당장은 규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행 사항이나 수수료율 제한과 같은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다만 "플랫폼 업체들의 영역 확대로 인해 기존 산업과 상충되는 부분들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이와 관련된 규제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와 관련된 규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려가 다소 과도했다는 의견도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하락의 이유는 페이 플랫폼에 대한 디레이팅 우려 때문인데,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투자중개 라이선스를, 케이피보험서비스를 통해 보험중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대출의 경우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이 돼 있는 상태"라며 "즉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페이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장기적으로 사라지고 이게 페이의 디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과도한 반응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1만5500원(10.06%) 내린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3만5000원(7.87%) 떨어진 40만9500원에 마감했다.
이날 급락에 따라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73조151억원에서 67조2659억원으로, 카카오의 시총은 68조4849억원에서 61조591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두 기업 합쳐 하루 만에 13조원 가까이 증발한 셈이다. 특히 카카오는 코스피 시총 4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린 5위로 내려앉았다.
앞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높은 성장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연초 29만원 부근을 맴돌던 네이버의 주가는 지난 7월 사상 최고가인 46만5000원까지 올랐고 카카오 역시 연초 7만8000원(액면분할 환산주가 기준)에서 지난 6월 17만3000원의 고점을 찍는 등 무서운 기세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시장 독점 문제 및 금융플랫폼 규제와 관련한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기록적인 낙폭을 쓰게 됐다.
실제 지난 7일 금융위원회는 앞으로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파이낸셜과 같은 온라인 금융플랫폼들이 금융상품을 비교·추천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금융당국에 등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네이버가 해당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려면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금융 상품 판매대리·중개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및 대책 토론회'에 참석해 "혁신 기업을 자부하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제 이슈가 우려되긴 하나 단기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이나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인터넷·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네이버, 카카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도 "당장은 규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이행 사항이나 수수료율 제한과 같은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다만 "플랫폼 업체들의 영역 확대로 인해 기존 산업과 상충되는 부분들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는 이와 관련된 규제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와 관련된 규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려가 다소 과도했다는 의견도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하락의 이유는 페이 플랫폼에 대한 디레이팅 우려 때문인데, 카카오의 경우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투자중개 라이선스를, 케이피보험서비스를 통해 보험중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대출의 경우 혁신금융사업자로 지정이 돼 있는 상태"라며 "즉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페이의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장기적으로 사라지고 이게 페이의 디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다소 과도한 반응이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