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3시, ‘퓨전국악’ 원조
60년대부터 크로스오버 협연
[산청=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산청군 기산국악당이 가을을 재촉하는 대금산조 가락으로 물들 예정이다.
산청군과 기산국악제전위원회는 오는 11일 오후 3시 기산국악당에서 ‘2021 산청국악축제’의 일곱번째 국악공연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인 죽향 이생강(84) 명인이 대밭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 명인은 당대 최고의 대금연주가이자 대금산조의 시조로 알려진 한숙구(1849~1925), 박종기(1879~1939) 선생의 가락을 이어받은 한주환(1904~1963)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유일한 인물이다.
여기에 높은 기량의 연주기법을 요구하는 메나리 가락을 첨가해 대금산조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특히 대금 뿐 아니라 피리와 단소, 태평소, 소금, 퉁소 등 모든 관악기에 뛰어난 연주력을 가진 우리 시대의 악성이다.
이 명인은 ‘퓨전국악’의 원조로 지난 60년대 말 보수적인 국악의 풍토 속에서도 대금과 서양악기와의 협연은 물론 대금을 이용한 가요, 팝, 재즈 연주를 시도해 수십장의 크로스오버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명인은 1960년 5월 처음으로 떠난 유럽 순회공연에서 관객들의 극찬을 받는 등 해외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한국에서도 꾸준히 후학양성에 힘써 1973년 국민훈장 목련장 서훈을 시작으로 1984년 신라문화예술제 대통령상, 2002년 제19회 한국국악대상 등 최근까지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산청군과 제전위원회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모든 공연일정과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기산국악당 상설국악공연은 산청군과 남사예담촌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며 “다가오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우리소리의 정취를 많은 분들이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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