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찍고 물건 들고 나가면 끝…스마트 이마트24 가보니

기사등록 2021/09/07 14:00:00

신용카드 등 인증 후 QR코드 발급돼

20g 무게 인식 선반…물건 들면 인식

물건 들고 나가기만 하면 결제 완료

주류·환불은 오후 2시~10시 직원이

실신 등 위급상황 대응도 11월 적용

[서울=뉴시스]이마트24는 오는 8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스마트 코엑스점'을 연다. (사진=이마트24 제공). 2021.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마트24는 오는 8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스마트 코엑스점'을 연다. (사진=이마트24 제공). 2021.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신용카드로 본인 인증 후 QR코드를 받아 입장한다. 선반에 놓인 물건을 들고 매장 밖으로 나가면 계산대를 거치지 않아도 수초만에 결제가 마무리된다. 찾고 싶은 물건을 인공지능(AI) 비서가 찾아준다.

지난 3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완전 스마트 편의점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에서 볼 수 있었던 모습이다. 매장은 오는 8일 문을 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완전 스마트 매장 보안성 향상 지원 사업'으로 만들어진 이 매장은 향후 다른 업체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국가 표준을 정립하기 위한 시험 매장이다.

일반 편의점과 가장 큰 차이점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돼 매장에서 물건을 집어들고 스피드게이트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계산이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신세계아이앤씨(I&C)가 자체 개발한 '라이다'(LiDAR) 기술이 적용됐다. 라이다는 천장에 위치한 3차원사물체인식기다. 이를 상품인식카메라, 행동인식카메라, 폐쇄회로(CC)TV와 합쳤다. 자율주행에 활용하는 이 기술을 무게센서, 클라우드POS 등 리테일 테크와 접목한 '셀프서비스 스토어' 기술로 종합해 적용했다.

물건이 놓인 선반은 무게를 20g까지 감지할 수 있다. 천장 상품인식카메라는 상품 이미지를 인식한다. 다른 카메라는 고객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살펴본다.

고객이 물건을 드는 행동, 든 물건 종류, 물건을 들고 하는 매장 밖으로 나가는지 아니면 살펴만 보고 제자리에 놓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조합해 판단한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려면 먼저 지참한 신용·체크카드나 가입해 놓은 SSG페이(PAY), 이마트24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한 결제 방식으로 들고 나가는 물건을 자동 결제하는 셈이다.

물건을 찾기 어렵다면 입구 오른편에 위치한 벽 앞에서 챗봇 비서 '스파로스'를 부르면 된다. "말씀하세요"라는 말을 듣고 원하는 물건이 어디있는지 물어보면 매장 내 물건 위치를 화면에 표시해 알려준다.

신용카드 인식 오류 발생하니 "즉시 보완하겠다"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이마트24는 오는 8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스마트 코엑스점'을 연다. 지난 3일 매장에서 직접 인증 후 받은 메세지와 QR코드, 영수증. 2021.09.07. ddobag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이마트24는 오는 8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스마트 코엑스점'을 연다. 지난 3일 매장에서 직접 인증 후 받은 메세지와 QR코드, 영수증. 2021.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기자가 인증을 요청하니 QR코드를 볼 수 있는 메세지가 카카오톡으로 전송됐다. QR코드는 5분마다 한 번씩 사용할 수 있고, 한번 인증을 받으면 최대 1주일간 이 메세지를 매장 출입에 활용할 수 있다. 한 QR코드로 최대 4명까지 동시에 입장할 수 있다.

들고 나온 물건이 실제 결제됐는지 궁금하면 해당 메세지를 확인하면 된다. 인증 메세지가 영수증 역할을 하는 것이다. 캔음료 하나를 들고 밖으로 나가보니 수초 뒤 메세지 하단에 물건과 결제 가격이 표시됐다.

현장에 머무르고 있던 신세계I&C, 이마트24 관계자들은 물건을 스마트게이트 밖으로 던져도 결제가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설령 캔음료 일부를 먹고 선반 위에 올려놓고 도망가더라도 선반이 무게가 달라진 걸 인식해 결제한다고 한다. 매장에 직원이 없어도 도난 방지 보안이 갖춰진 셈이다.

다만 주의사항은 있다. 물건을 들고 나갔다가 변심해 다시 매장에 들어와 물건을 제자리에 놓는다고 해서 자동 환불이 이뤄지진 않는다. 환불은 매장에 머무르고 있는 점원에게 요청해야 한다.

QR코드를 받기 위한 인증에 오류가 날 수도 있다. 기자가 발급받은 지 수년이 지난 신용카드를 꽂으니 '인식할 수 없다'는 메세지가 나왔다. 직원이 신용카드 IC칩을 닦으니 인식이 이뤄졌다. 신세계I&C 관계자는 현장에서 "인식 센서를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이마트24는 오는 8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스마트 코엑스점'을 연다. 매장에 적용한 기술로 고객 3D 행동을 인식하는 장면. (사진=이마트24 제공). 2021.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마트24는 오는 8일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스마트 코엑스점'을 연다. 매장에 적용한 기술로 고객 3D 행동을 인식하는 장면. (사진=이마트24 제공). 2021.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1월에 무인 담배 자판기·이상행동 감지 보강

이마트24는 2019년 김포DC점을 통해 국내 처음 자동결제 매장을 선보였으나, 이번 매장은 대규모 인구가 오가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들어서는 점에 의의가 있다. 기술을 다수 고객이 이용하게 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반영하고 기술을 담금질할 수 있다.

매장엔 와인 등 고가 주류와 매장 관리를 위해 직원이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위치한다. 다른 시간대엔 주류 코너를 닫고 무인으로 운영한다.

오는 11월엔 더 많은 기술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여성 고객을 뒤따라 들어오는 스토킹 의심 행위, 기물파손, 건강 문제로 실신하는 고객이 있을 수 있다.

회사는 매장에 사람이 없어도 CCTV 등을 통해 인근 경찰서에 자동 신고가 이뤄지도록 강화할 방침이다.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를 위한 자판기도 오는 11월 스마트 코엑스점에 비치할 예정이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산업의 스마트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표준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진보한 매장을 구축해 가맹점과 고객이 경험하지 못했던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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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찍고 물건 들고 나가면 끝…스마트 이마트24 가보니

기사등록 2021/09/07 14: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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