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6인 모임 허용 첫날…"숨통 트였다" vs "여전히 한산"

기사등록 2021/09/06 21:03:24

최종수정 2021/09/06 21:14:57

거리두기 4단계 수도권 식당·카페 등

"올해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 6명 손님"

업주들 "단체 손님 문의 많아져"

"젊은층 백신접종 적어 여전할 것"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6일 서울의 한 식당에 거리두기 안내문이 부착돼 있는 모습. 2021.09.0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6일 서울의 한 식당에 거리두기 안내문이 부착돼 있는 모습. 2021.09.06. [email protected]
[수원·광명=뉴시스]변근아 이병희 기자 = "올해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 6명 손님을 받아봤네요."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인 수도권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이 완화된 첫날인 6일 벼랑 끝에 몰려있던 자영업자는 일부 숨통이 트였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20~30대 젊은 층은 이제 막 1차 접종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아직 백신 인센티브 조치 효과를 체감할 만큼의 활기찬 거리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오후 6시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로데오거리. 저녁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대부분은 한산한 모양새였다.

일부 2~3명씩 손님이 모여 앉아있는 곳도 있었으나 빈 가게에서 직원들이 멀뚱멀뚱 출입문을 바라보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큰길에 있는 횟집에서 일하는 직원 조모(29)씨는 "예약 손님 좀 생기려나 했는데 아직은 없다"면서 "워낙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라 아직은 손님들이 외식을 많이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그나마 10시까지 연장돼서 다행이다.  추석 이후에 백신 맞은 사람들이 늘어나면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 고깃집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점장 이모(26)씨는 그나마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점심 장사 때 올해 처음으로 한 테이블에 손님 6명을 받았다. 단체 손님을 받은 기분이었다"면서 "6명이 올 수 있는 게 맞는지 물어보는 문의가 많이 오고, 이따 백신 접종 마친 4명 포함 6명 예약도 있다. 지난해 말부터 5인 미만 집합금지 조처가 내려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6명 손님을 받는 것"이라며 웃음 지었다.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6일 오후 거리두기 4단계 인원제한이 일부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게에 손님이 하나도 없는 모습. 2021.09.06.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6일 오후 거리두기 4단계 인원제한이 일부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게에 손님이 하나도 없는 모습. 2021.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시간 광명시 철산동 로데오거리의 사정도 비슷했다. 일부 식당에는 2~3명씩 손님이 모여 앉은 곳도 있었지만 텅 빈 테이블만 닦으며 시간을 보내는 가게도 있었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62)씨는 "오늘부터 인원이 조금 풀린다고 해서 2인 제한 때보다 낫겠거니 생각했지만, 오후 3시부터 문을 열었는데 아직 손님이 한 명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이 동네에서 27년 장사를 하면서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 것은 처음이다. 한 달에 인건비 제외 월세, 관리비만 해도 최소 600인데 하루 매상이 20만원도 안 나오는 때도 많다"면서 "우리 가게는 2차로 직장인이나 젊은 층들이 와야 하는 데 백신접종이 완료된 연령대가 높다 보니 가게에 영향을 별로 못 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인근 닭갈비집은 2~3명씩 찾아온 손님들로 테이블이 북적거리긴 했으나 가게 주인은 아직까진 거리두기 인원 제한 완화 등의 조치를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사장 유모(56)씨는 "6명까지 올 수 있다고 해도 아직 2명 또는 백신접종자 한 명을 포함한 3명 정도 오는 게 대부분"이라며 "2차까지 백신접종이 완료되고 2주가 지난 연령층은 대부분 60대 이후이고 젊은 층이라고 해봤자 교사나 특수직이 대부분이 가게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들려야 되는데 2명이니 6명이니 인원 제한이 다 말장난 같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일부 완화된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일부 의문을 표했다. 아직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할 때라는 지적도 나왔다.

남자친구와 함께 식당을 방문한 손님 A(27·여)씨는 "백신 맞은 사람들은 6명까지 모일 수 있다는데 주변에 백신 2차까지 맞은 사람도 거의 없어서 와닿지 않는다"며 "한동안은 지금처럼 2명 정도만 만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저녁 2인 제한일 때 퇴근길 식당들을 보면 대부분 텅텅 비어있어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풀리면 조금씩 손님이 늘어나 자영업자들의 사정도 조금은 나아질 것 같다"면서도 "아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상황은 아니고 주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회식을 진행한다거나 하는 등 완벽히 경계심을 풀기보단 어느 정도 절제선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도와 추석 연휴를 고려해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사적 모임 인원 예외를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4단계 지역 식당·카페·가정에서 미접종·1차 접종자는 그대로 오후 6시 이전 4명,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이 인원에 접종 완료자를 더해 최대 6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된다. 접종 완료자들끼리 모이더라도 최대 가능 인원은 6명이다.

오후 6시 이후 접종 완료자 포함 모임을 확대하면서 오후 9시로 앞당겼던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의 매장 영업 가능 시간은 오후 10시로 다시 1시간 늦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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