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정홍원, 오직 한 사람 위해 룰 개정하나"
하태경 "룰도 안 정하고 공정서약? 불참 당연해"
정홍원, 불참한 후보들 향헤 "바람직하지 않아"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이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의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여부 놓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공정경선 서약식'에는 결국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 대권주자 4명이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불참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제 윤석열 후보 한사람만 남았다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 역선택 운운하는 것은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룰 개정을 하겠다는 겁니까"라고 썼다.
그는 "대세를 거스르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라며 "대세를 거스르는 어떤 변형된 결정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후보들 3대8 의견이면 그건 이미 결정된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이 언급한 '후보들 3'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요구한 윤석열, 최재형, 황교안 후보 세 명을 뜻한다.
그는 "이미 결정된 경준위 안을 받아 들이고 순리로 가라"며 "정치 조직은 관료 조직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갑질로 찍어 누르면 따라올 것이라는 것은 관료사회에서나 통하는 지도력이다. 여기는 정당정치는 하는 곳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역시 이날 공정경선 서약식에 불참한 하태경 의원은 이날 불거진 정홍원 선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했다.
하 의원은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전격사퇴를 선언했다가 지도부의 만류로 번복했다. 몹시 유감스러운 일이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는 "정 위원장은 선관위원 투표로 부결된 역선택 방지안을 재투표에 붙히면서 경선 파행을 자초했다"며 "배구인지 족구인지 룰도 정하지 않고 공정경선 서약부터 하라고 하니 후보들이 불참한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정 위원장을 향해 "무책임한 거취 결정으로 경선 일정에 차질을 빚는건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이다. 잘못을 바로 잡고 공정경선을 회복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조속히 경선룰을 확정하여 경선 파행을 막아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정 위원장은 이날 공정선거 서약식에 불참한 후보를 향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후보는) 우리 선관위가 사심없이 정한 룰에는 협력을 하고, 그 룰을 따르도록 해야 한다"며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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