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결정 분야 약진에도 OECD보다 저조
"가사·돌봄 여성에게 집중…유리천장 깨야"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이 절반을 넘어섰지만 근로 여건과 임금 수준은 남성보다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5일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1997년부터 매년 양성평등주간에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작성해왔다.
해당 통계는 2021년 7월 말 기준 발표된 통계를 활용했으며, 각 통계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다.
2020년 여성 고용률은 50.7%로 2000년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성별 고용률 차이는 2000년 23.8%포인트에서 2020년 19.1%포인트로 감소했다.
2020년 여성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 비중은 78.3%로 2000년보다 16.8%포인트 늘었다.
임금 근로자 비중은 여성이 78.3%로, 남성 73.5%보다 높지만 상용 근로자 비중은 여성이 50.8%, 남성이 56.3%로 오히려 여성이 더 낮았다.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45%로, 남성 29.4%보다 15.6%포인트 더 많으며,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율은 24.1%로, 남성 12.0%보다 2배 많았다.
경력단절여성은 2020년 기준 150만6000명으로 2015년 대비 56만7000명 감소했다. 15~54세 기혼 여성 중 경력단절여성 비율은 17.6%로 2015년보다 4.4%포인트 줄었다.
여성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2020년 기준 155.0시간으로 2010년 181.2시간보다 26.2시간 감소했으나 2019년 144.6시간보다는 10.4시간 증가했다.
여성의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비율은 22.8%로 2010년보다 2.4%포인트 증가했다.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의원 총 300명 중 여성은 19.0%인 57명으로 2000년 5.9%(16명)보다 증가했다.
2021년 여성 장관은 5명으로 전체의 27.8%이며 이는 2008년보다 22.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20년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 대상 공공기관 및 5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9%로 2010년보다 5.8%포인트 상승했다.
4급 이상 일반직 국가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020년 기준 17.8%, 변호사 중 여성 비율은 27.8%다.
김종미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의사 결정 직위에 여성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라며 "정부 차원에서 공공 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를 국정과제로 삼고 5개년 계획을 수립해 꾸준히 시행해 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단 김 여성정책국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25.6% 수준이고 OECD 여성 고위 관리직 비율은 평균 33.2%로 우리 사회는 여전히 OECD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득 수준을 보면 2020년 여성 임금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5372원으로 남성 2만2086원 대비 69.6% 수준이다. 남성 대비 여성 임금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2010년 61.6%보다 증가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김 여성정책국장은 "가사·돌봄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돼 있고, 일·생활 균형이 어려운 기업의 조직 문화로 경력단절 현상이 여전하며 이에 따라 OECD 주요 국가 중 가장 뚜렷한 M커브 현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그래서 성별 임금격차, 유리천장 등 OECD 평균과 비교해서 끌어올리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성 중 정규직 대비 비정규직 임금은 2010년 65.4%에서 2020년 77.1%로 상승했다.
여성 기초생활수급자는 2020년 기준 112만6000명으로 2001년 대비 44.6% 증가했으나 기초생활수급자 중 여성 비율은 2001년 57.9%에서 2020년 55%로 소폭 감소했다.
2020년 국민연금 수급자 중 여성 비율은 44.1%로 나타나 2000년보다 3.3%포인트 늘었다.
김 여성정책국장은 "20년간 여성의 가정과 사회에서의 지위가 향상되고 일부에서는 성별 격차도 조금씩 완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유리천장, 열악한 근로 여건 등 개선이 필요한 분야도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여성의 의사결정 직위로의 진출 확대를 위해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을 지속 강화하고, 민간 부문의 성별 다양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 컨설팅 등 성 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을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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