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관객 발길 뚝 끊겨
올 여름 성수기, 대형 한국영화 개봉 잇따라 활기
그럼에도 어려운 영화관…정부 '위드 코로나' 정책 절실
[서울=뉴시스] 남정현 임하은 수습 기자 =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5월 발간한 '코로나19 충격:한국 영화산업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그 전해인 2019년과 비교해 무려 94% 감소했다. 2019년 4월에 100명이 극장을 찾았다면, 지난해 4월에는 6명만 영화관을 찾은 수준이다. 국내 멀티플렉스사인 CJ CGV와 롯데시네마도 영업점을 축소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갈 정도로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죽으란 법은 없다. 극장과 영화 제작사는 상생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던 한국영화 대작들 일부가 업계가 마련한 지원책과 영화시장 정상화를 위한 대의에 공감하면서 진행한 여름 대전은 성공적이다. 7월 말∼8월 초 한국 텐트폴(성수기 대작) 영화로 '모가디슈'·'인질'·'싱크홀'이 출격하면서 극장가는 100만~300만 관객을 돌파, 활기를 찾은 모양새다. 류승완 감독 '모가디슈'는 올해 개봉 영화 중 최초 300만 돌파작이 됐다.
극장가는 마냥 웃을수 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관객이 많아도 기대반 걱정반이다. 안도감과 불안감속 어느때보다 방역에 철저히 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4단계속 관람객이 이어지고 있는 극장가를 찾아봤다.
영화관·관객, 가장 신경 쓰는건 '방역'
마블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샹치)이 개봉하는 1일 경기도 화성시 롯데시네마 동탄점을 찾았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4의 두 번째 영화로서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을 알리는 '샹치'는 마블 최초의 아시아인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한다. 오랜 고정팬들이 있는 마블의 신작인 만큼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오전 11시께 찾은 동탄점에는 검표 직원 1명, 매점 직원 1명만이 영화관을 지키고 있었다. 영화관에 입점한 카페와 오락실 역시 직원들만 덩그러니 서 있을 뿐, 손님 없이 텅 비어 있었다. 통상 롯데시네마의 현장 직원들인 '드리미'는 본래 '검표, '매점', 클린' 3개의 업무 중 하나를 맡아서 주로 하고 나머지를 조력하는 방식으로 일을 했지만, 직원이 줄어든 코로나 시대 '드리미'들은 모든 업무를 '멀티태스킹'하고 있다.
김진 롯데시네마 경기남부 지역매니저는 "코로나 이후 직원이 줄고 드리미들이 전 포지션을 숙지해야 한다. 대신에 업무 자체를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오픈한 롯데시네마 동탄점은 7개관 1157석 규모다.
오전 11시부터 낮12시까지 1시간 동안 동탄점을 찾은 관객 수는 어림잡아 20명 남짓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극장을 찾는 관객의 수와 관계없이 영화관은 방역에 여념이 없었다. 롯데시네마는 영화관 개점 전 8시께, 폐점 후 10시께 1일 2회씩 전체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전체 상영관 내부와 고객 대기장소, 창고 등을 구석구석 소독했다. 드리미들은 특별한 일이 없을 때면 수시로 로비의 구석구석을 전용 약품을 분사해 닦으며 방역에 힘썼다.
앞서 롯데시네마는 어딘가에 손을 닿기조차 꺼리는 관객을 위해 '언택트' 정책도 내놓았다. 현재 전국 20여 개 지점에 스마트 키오스크를 들여 운영하고 있다. 집 밖에서 물건 만지는 걸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음성 명령만으로 영화 예매와 매점 상품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신분증 확인과 할인 혜택 적용도 광학문자인식(OCR) 기능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아내와 함께 영화관을 찾은 한모(32)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최소 한 달에 한 번씩은 영화를 봤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한동안 영화관을 피했다"며 "영화관은 소독을 잘할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영화 관람 중) 마스크를 안 쓰고 있을 수도 있으니 그게 찝찝하다"며 영화관 방역에 대한 믿음, 국민들의 방역 수칙 준수에 관한 염려를 함께 내비쳤다.
남자친구와 함께 동탄점을 찾은 김모(29)씨는 "거리두기를 하니까 방역수칙은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로 오히려 극장에 사람들이 줄어서 영화관에 보러 왔다"며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되레 극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4의 두 번째 영화로서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을 알리는 '샹치'는 마블 최초의 아시아인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한다. 오랜 고정팬들이 있는 마블의 신작인 만큼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오전 11시께 찾은 동탄점에는 검표 직원 1명, 매점 직원 1명만이 영화관을 지키고 있었다. 영화관에 입점한 카페와 오락실 역시 직원들만 덩그러니 서 있을 뿐, 손님 없이 텅 비어 있었다. 통상 롯데시네마의 현장 직원들인 '드리미'는 본래 '검표, '매점', 클린' 3개의 업무 중 하나를 맡아서 주로 하고 나머지를 조력하는 방식으로 일을 했지만, 직원이 줄어든 코로나 시대 '드리미'들은 모든 업무를 '멀티태스킹'하고 있다.
김진 롯데시네마 경기남부 지역매니저는 "코로나 이후 직원이 줄고 드리미들이 전 포지션을 숙지해야 한다. 대신에 업무 자체를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오픈한 롯데시네마 동탄점은 7개관 1157석 규모다.
오전 11시부터 낮12시까지 1시간 동안 동탄점을 찾은 관객 수는 어림잡아 20명 남짓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극장을 찾는 관객의 수와 관계없이 영화관은 방역에 여념이 없었다. 롯데시네마는 영화관 개점 전 8시께, 폐점 후 10시께 1일 2회씩 전체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전체 상영관 내부와 고객 대기장소, 창고 등을 구석구석 소독했다. 드리미들은 특별한 일이 없을 때면 수시로 로비의 구석구석을 전용 약품을 분사해 닦으며 방역에 힘썼다.
앞서 롯데시네마는 어딘가에 손을 닿기조차 꺼리는 관객을 위해 '언택트' 정책도 내놓았다. 현재 전국 20여 개 지점에 스마트 키오스크를 들여 운영하고 있다. 집 밖에서 물건 만지는 걸 꺼리는 고객들을 위해 음성 명령만으로 영화 예매와 매점 상품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신분증 확인과 할인 혜택 적용도 광학문자인식(OCR) 기능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아내와 함께 영화관을 찾은 한모(32)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최소 한 달에 한 번씩은 영화를 봤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한동안 영화관을 피했다"며 "영화관은 소독을 잘할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영화 관람 중) 마스크를 안 쓰고 있을 수도 있으니 그게 찝찝하다"며 영화관 방역에 대한 믿음, 국민들의 방역 수칙 준수에 관한 염려를 함께 내비쳤다.
남자친구와 함께 동탄점을 찾은 김모(29)씨는 "거리두기를 하니까 방역수칙은 잘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로 오히려 극장에 사람들이 줄어서 영화관에 보러 왔다"며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되레 극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조심스런 발길...그래도 희망적
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을 찾았다. 한눈에 봐도 1일 동탄점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광경이 연출됐다.
주말이기에 이날 건대점은 꽤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극장을 찾기 시작했다. 오후 1시가 지나자 로비에 제법 사람들이 들어찼다. 로비 내부에 위치한 엔제리너스 앞 좌석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취식 가능존'에서는 영화 관람 전후로 영화관 팝콘을 즐기는 관객도 제법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이 데이트를 즐기는 2030 젊은 관객층으로 보였다.
건대입구점 관계자는 "'모가디슈'를 시작으로 한국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샹치가 그 기세를 이어받아 극장에 활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계속해서 좋은 작품이 개봉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7월28일 '모가디슈'를 시작으로 '싱크홀'(8월11일 개봉), '인질'(8월18일), '샹치'로 이어지는 텐트폴 영화들의 개봉이 극장가에 오랜만에 작은 활력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3일 9만241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수 31만2981명을 기록하며, 개봉 후 1위를 계속 지키고 있다.
전반적인 호평 속에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인질'은 누적관객 수가 128만 명이다.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누적관객 수는 각각 316만 명, 210만 명을 돌파했다.
친구와 함께 이날 '인질'을 보기 위해 건대입구점을 찾은 이모(32)씨는 "'다만 악'을 보고 1년 만에 영화를 보러 온 것 같다. 한국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데, 한동안 개봉이 없어서 안 왔다. 한국영화가 오랜만에 줄줄이 개봉해 저번 주에 '모가디슈' 보고 이번 주에는 '인질'을 보러왔다"고 말했다.
주말이기에 이날 건대점은 꽤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극장을 찾기 시작했다. 오후 1시가 지나자 로비에 제법 사람들이 들어찼다. 로비 내부에 위치한 엔제리너스 앞 좌석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취식 가능존'에서는 영화 관람 전후로 영화관 팝콘을 즐기는 관객도 제법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이 데이트를 즐기는 2030 젊은 관객층으로 보였다.
건대입구점 관계자는 "'모가디슈'를 시작으로 한국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샹치가 그 기세를 이어받아 극장에 활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계속해서 좋은 작품이 개봉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 7월28일 '모가디슈'를 시작으로 '싱크홀'(8월11일 개봉), '인질'(8월18일), '샹치'로 이어지는 텐트폴 영화들의 개봉이 극장가에 오랜만에 작은 활력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3일 9만241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수 31만2981명을 기록하며, 개봉 후 1위를 계속 지키고 있다.
전반적인 호평 속에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인질'은 누적관객 수가 128만 명이다. '모가디슈'와 '싱크홀'의 누적관객 수는 각각 316만 명, 210만 명을 돌파했다.
친구와 함께 이날 '인질'을 보기 위해 건대입구점을 찾은 이모(32)씨는 "'다만 악'을 보고 1년 만에 영화를 보러 온 것 같다. 한국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데, 한동안 개봉이 없어서 안 왔다. 한국영화가 오랜만에 줄줄이 개봉해 저번 주에 '모가디슈' 보고 이번 주에는 '인질'을 보러왔다"고 말했다.
다가올 '위드 코로나' 시대, 새로운 정부 정책 절실
다시 1일 동탄점, 오후 7시 퇴근 후 직장인 관객이 어느정도 발길을 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사람들은 많이 극장을 찾지 않았다. 건대입구점과 비교해 10분의 1 규모 정도로 보이는 로비는 오전보단 붐볐지만 꽤나 한산했다. '샹치'가 개봉한 이날 동탄점은 전일 대비 관객 수가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체감상으론 느끼기 어려워 보였다.
동탄점 관계자는 "10시 이후 영화를 즐기는 관람객이 통상 전체 입장객의 15%정도 수준이다. 마지막 영화가 오후 8시 정도에 시작하기 때문에 8시 이후 영화관 홀이 한산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정부의 현 정책상 10시 이전에 모든 영화의 상영을 종료하고 관객의 퇴실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저녁 시간에 걸 수 있는 영화의 수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코로나 시대 이후 관객이 영화관을 찾을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극장의 성쇠를 쥐고 있는 관객이 체감할 만한 정책으론 대표적으로 티켓 할인이 있었는데, 이는 일회성에 그칠 뿐 지속적인 대책이 되지 못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를 포함해 영화계는 '영화발전기금'을 사용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관리하는 영화발전기금은 영화산업 진흥을 위해 2007년 마련됐다. 영화발전기금의 수입은 크게 법정부담금, 기금운용 수익금, 가산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법정부담금인 입장권 부과금이 전체의 46%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가장 크다. 영화관은 티켓값의 3%를 발전기금으로 내고 있다.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의 이창무 회장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영화발전기금은 극장을 포함해 영화업계 구제를 위해 쓰이는 것이 당연한데도 일부를 전용해 사용하는 것조차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제약을 가하고 있다. 영화발전기금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영화발전기금의 실제 여유자금은 1053억원으로 올해 말까지 예상 잔액은 71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동탄점 관계자는 "10시 이후 영화를 즐기는 관람객이 통상 전체 입장객의 15%정도 수준이다. 마지막 영화가 오후 8시 정도에 시작하기 때문에 8시 이후 영화관 홀이 한산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정부의 현 정책상 10시 이전에 모든 영화의 상영을 종료하고 관객의 퇴실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저녁 시간에 걸 수 있는 영화의 수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코로나 시대 이후 관객이 영화관을 찾을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극장의 성쇠를 쥐고 있는 관객이 체감할 만한 정책으론 대표적으로 티켓 할인이 있었는데, 이는 일회성에 그칠 뿐 지속적인 대책이 되지 못했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를 포함해 영화계는 '영화발전기금'을 사용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관리하는 영화발전기금은 영화산업 진흥을 위해 2007년 마련됐다. 영화발전기금의 수입은 크게 법정부담금, 기금운용 수익금, 가산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법정부담금인 입장권 부과금이 전체의 46%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가장 크다. 영화관은 티켓값의 3%를 발전기금으로 내고 있다.
멀티플렉스 3사가 속한 한국상영관협회의 이창무 회장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영화발전기금은 극장을 포함해 영화업계 구제를 위해 쓰이는 것이 당연한데도 일부를 전용해 사용하는 것조차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제약을 가하고 있다. 영화발전기금은 코로나 극복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영화발전기금의 실제 여유자금은 1053억원으로 올해 말까지 예상 잔액은 71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3일 오전 동탄점에서 만났던 한모(32)씨는 "한국영화를 많이 보는 편인데, 코로나로 대박이 어렵고 그만큼 매출을 내기 어려워 한국영화가 개봉을 안 한다고 들었다. 정부의 한국영화에 대한 지원이 안타깝다. 나라 차원에서 어느정도 지원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 관람의 재미 중 하나는 팝콘 같은 걸 먹는 것이다. 식당 같은 데선 마주보고 앉아서 먹어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영화관은 한쪽만 바라보고 있는데, 정부가 영화관에만 무리한 걸 요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준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배급사의 개봉 연기-감소하는 관객-배급사의 개봉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을 있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시대 영화관 정책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