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예계 산업 규제 확대… '여성스러운 남성' 퇴출

[서울=뉴시스]한승수 인턴 기자 = 중국 당국이 본격적으로 사회·경제적 규제를 이어가며 이번에는 연예계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을 퇴출시키려 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PM)는 중국방송규제기구 국가광전총국이 '예술, 연예계 및 관련 인력에 대한 추가 규제'로 8개 항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국가광전총국은 새로운 규제안을 통해 "연예계 산업 정화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여성스러운 남자 아이돌을 배척할 것"이라 전했다.

중국 당국은 '동작이나 외양이 여성스러운 남성'을 뜻하는 '냥파오(娘炮)'가 연예계 트렌드인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들은 화장을 하는 등 전통적 중국의 남성상인 '마초' 성향에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 인기 아이돌은 '잘생긴 젊은 남자'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샤오시엔로우(小鲜肉)'라고도 불리는데 중국 당국은 이들이 전통적 사회적 가치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있다.

아티스트, 프로듀서, 방송 스트리머에 더 큰 규제를 요구하는 이들도 있으나 일각에서는 규제안 문구 일부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광저우에서 수년 동안 성소수자를 위해 힘쓴 비정부기구 소속 아창은 "한 사람의 젠더 표현은 재능, 성격, 애국심, 사회 기여도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그는 "이는 중성적이거나 더욱 여성적 젠더 표현을 하는 이들에 대한 차별이자 현대사회 개성화와 미적 기준 간의 충돌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항목을 살펴보면 '공공질서와 도덕에 어긋나는 언행이나 행동을 했거나 법을 어긴 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과도한 지출 유도 등의 악의적 팬덤 문화'에 대한 규제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고액의 출연료 금지', '계약 위조 및 탈세', '스타의 자녀 방송 출연 금지'등의 내용도 적혀 있다.

지난 몇 달 간 중국 연예계 산업은 유명 아티스트들이 처벌을 받는 등 대대적인 단속에 직면했다.

최근 중앙선전부는 온라인 플랫폼이 게임 콘텐츠와 관련해 엄격하고 책임감 있는 감독을 받고 있으며 산업 관리가 강화 되었고, 불법을 저지르거나 비도덕적인 연예인에 대한 처벌이 증가하였으며 이들이 재기하는 것을 예방하는 등 업계 정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드라마 '황제의 딸'로 유명한 여배우 자오웨이는 중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라 인터넷에서 정보가 모두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우 엑소(EXO) 전 멤버는 지난 16일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은 뒤 구금되었다.

중국에서 최고 여배우 중 한 명인 정솽은 대리모 논란이 있은 뒤 올해 초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탈세 혐의로 2억 9900만 위안(약 535억 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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