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완전한 독립 쟁취" 자축…경제·안보 위기로 앞날 불투명

기사등록 2021/08/31 10:17:01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미군 군용기 한 대가 30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이륙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미군과 외교관들을 태운 마지막 비행기가 31일 카불 공항을 이륙해 사라지는 것을 보며 탈레반은 허공으로 총을 발사하며 승리를 축하했다. 그러나 탈레반 앞에 놓인 경제 및 안보 위기들로 아프간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2021.8.31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미군 군용기 한 대가 30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을 이륙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미군과 외교관들을 태운 마지막 비행기가 31일 카불 공항을 이륙해 사라지는 것을 보며 탈레반은 허공으로 총을 발사하며 승리를 축하했다. 그러나 탈레반 앞에 놓인 경제 및 안보 위기들로 아프간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2021.8.31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미군과 외교관들을 태운 마지막 비행기가 31일 카불 공항을 이륙해 사라지는 것을 보며 탈레반은 허공으로 총을 발사하며 승리를 축하했다. 카불 공항에 배치된 탈레반 전사 헤마드 셰자드는 "마지막 항공기 5대가 출발했다. 말로는 이 행복감을 표현하지 못할 지경이다. 20년에 걸친 우리의 희생은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미군이 철수하면서 20년에 걸친 탈레반과의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아프간 국민들은 여전히 탈레반의 통치를 두려워 하고 있다. 탈레반은 평화와 안전 회복을 약속했지만 살인 등 폭력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31일 "아프가니스탄은 이제 완전한 독립을 얻었다"고 말했다.

2001년 아프간 전쟁 시작 몇주만에 탈레반은 권좌에서 쫓겨났다. 9·11 테러를 주도했던 오사마 빈 라덴과 다른 알카에다 고위 지도부는 인근 파키스탄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탈레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또다른 전쟁을 일으키고 아프간 정부가 부패에 빠져들면서 탈레반은 다시 부활했고 이제 세계 최강국 미국을 몰아내고 아프간을 다시 장악했다.

그러나 20년 전쟁으로 피폐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아프간을 탈레반이 통치하기에는 심각한 도전들이 눈앞에 놓여 있다.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 긴 줄을 지어 있는 사람들의 행렬은 아프간이 처한 경제 위기를, 이슬람국가(IS)의 로켓포 공격은 탈레반이 해결해야 할 안보 위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소 169명의 아프간인들과 미군 13명의 희생을 낳은 카불 공항 자살폭탄테러는 아프간이 다시 테러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았다. 프랭크 맥켄지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탈레반이 앞으로 아프간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켄지 사령관은 "탈레반이 2000명에 달하는 IS 전사들을 교도소에서 해방시켜 자신들에 합류시켰는데 이로 인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 축출 이후 이뤄진 아프간 재건 노력, 교육과 사회생활 참여 등을 경험한 아프간 여성들은 탈레반의 복귀를 두려워 하고 있다. 아프간 탈출을 위해 카불 공항에 몰려든 수많은 인파가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보다 온건한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탈레반의 노력에도 불구, 대다수의 국민들은 회의적이다. 탈레반이 통치할 아프간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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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완전한 독립 쟁취" 자축…경제·안보 위기로 앞날 불투명

기사등록 2021/08/31 10:17: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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