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군과 연합군은 아프가니스탄의 마지막 대외 출구인 카불 국제공항의 출입국 3곳의 통제권을 공항 주변을 봉쇄한 탈레반에게 넘겼다고 현지 TV가 29일 보도했다.
신화와 AP 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관계자 엔하물라 사망가니는 톨로TV에 미군 등이 카불 공항의 군사구역으로 들어가는 출입구 등 3개의 관문을 탈레반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사망가니는 미군이 현재 공항 레이더 시스템이 위치한 지역을 비롯해 카불 공항의 극히 일부 구역만 통제하고 나머지는 전부 탈레반에 맡겼다고 전했다.
그는 탈레반이 카불 공항의 보안과 기술적인 책임을 인수받을 준비를 끝냈다고 언명했다.
탈레반은 2주일 전에 카불 공항의 정문에 특수부대 인력을 배치한 바 있다.
매체는 미군 등의 카불 공항 출입국 통제권 인계가 지난 26일 공항 동문 부근에서 이슬람국가(IS) 잔당에 의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아프간인 170명과 미군 13명이 숨진 여파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탈레반 측은 특수부대와 기술 전문가, 자격을 갖춘 기술자들로 이뤄진 팀이 미군의 카불 공항 철수 후 공항을 통제 관리할 준비를 마쳤다고 공언했다.
28일 오후 이래 군수송기를 비롯한 수십 대의 항공기가 카불 공항을 이륙했다.
탈레반이 지난 15일 수도 카불에 입성하기 직전에 공항에 배치된 6000명에 달하는 미군과 연합군, 아프간 특수부대의 대부분은 이미 공항에서 철수했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과 연합군 병력은 예정대로 철군 시한인 31일까지 전부 떠날 예정이라고 한다.
미국은 탈레반의 카불 점령 이후 10만명 이상을 항공기로 대피시켰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철수 시한까지 대피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탈레반의 위험에 처한 더 많은 사람들을 다른 수단을 통해 영국으로 데려오겠다고 다짐했지만 28일 마지막 항공기 출발을 끝으로 대피 작전을 종료했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국도 27∼28일 대부분 대피 작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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