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물가비상①]차례상 차리기 겁난다…과일·고기 등 성수품값 '껑충'

기사등록 2021/08/28 16:00:00

최종수정 2021/09/06 09:42:42

추석 3주 앞두고 주요 성수품 예년보다 비싸

1년전과 비교해 배 41%·사과 54% 넘게 올라

계란값 아직 6700원대…한우·돼지고기도 비싸

油·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식료품 인상 예고

재난지원금 풀리면 역대급 차례상 비용 전망

성수품 공급 1.4배 확대 등 가용수단 총 동원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청량리청과물시장 모습. 2021.08.2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서울 청량리청과물시장 모습. 2021.08.2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올해 들어 스멀스멀 오르던 물가가 코로나19 4차 유행과 맞물려 오름세가 두드러지며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계란 한판 값은 7000원에 육박하며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와 배는 물론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 주요 성수품 예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추석 연휴(9월20~22일)을 앞두고 가정에서 많이 찾는 과일과 고기 등 성수품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지난 27일 기준 배(신고·10개) 소매가격은 5만250원으로 1년 전 3만5595원에 비해 41.2% 올랐다. 1년 전 2만원(1만9900원)을 밑돌던 사과(후지·10개)는 3만원(3만710원)을 넘기며 54.3%나 뛰었다.

사과와 배는 보통 지난 가을에 수확했다가 1년간 비축한 뒤 출하한다. 작년 여름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비축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면서 추석을 앞두고 가격이 급등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각종 전을 부치는데 사용되는 계란은 최근 하향세를 보이면서 30개 특란 한 판에 6763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작년(5415원)에 비해 어젼히 24.8%나 비싸다.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식 수요가 늘면서 폭등했다. 계란 수입량을 늘리고, 최근에는 유통과정을 들여다보면서 수급 안정을 꾀하면서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명절이면 수요가 늘어나는 한우와 돼지고기도 비싸기는 마찬가지다.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한우 등심(1+등급)은 100g에 1만3040원으로 평년(1만1561원)보다 12.7% 높은 수준이다.

돼지고기(삼겹살·100g)도 1년 전(2326원)에 비해 15.7% 오른 2693원이다. 평년(2183원) 보다는 500원가량 비싼 것은 물론 최근 10년 새 가장 높게 판매돼 '금(金)겹살'로 불릴만하다.

코로나19 전 국민재난지원금 탓에 지난해 7~8월을 기점으로 오르기 시작한 한우와 돼지고기는 1년 넘도록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추석을 앞두고는 오름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우리 국민 주식인 쌀도 20㎏에 6만원(6만1623원)을 넘겼다. 1년 전(5만2479원)에 비해 17.4% 올랐고, 평년(4만6704원)과 비교하면 31.9%나 비싸게 팔린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2.3%)부터 지난달(2.6%)까지 2%대 증가율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올해 들어 10%대 안팎으로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 유가와 원재료 가격 상승, 달러화 강세 등이 다른 식료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줄줄이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주요 농축수산물 작황 개선으로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명절을 앞두고 수요 또한 늘고 있어 가격이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세종=뉴시스]추석 차례상.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제공)
[세종=뉴시스]추석 차례상.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제공)

소득하위 88% 가구에 1인당 25만원씩 주는 국민지원금이 추석 전 지급되면 되레 가격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해 5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농축수산물 가격이 잇따라 오른 바 있다. 이번 추석 차례상 비용이 역대 가장 비쌀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정부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공급 부족 품목은 수입을 늘리거나, 정부 비축 물량을 풀어 수요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성수품 공급 시기도 추석 3주전인 오는 30일로 작년보다 1주일 앞당긴다. 계란을 비롯해 소·돼지고기, 쌀 등 4대 품목은 중점 관리한다. 추석 전까지 매주 물가관계 차관회의를 열어 관련 물가동향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의 최우선 과제인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16대 성수품 일평균 공급 물량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하겠다"며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계란·소고기·돼지고기는 추가 대응을 위해 가격 안정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차관은 "추석 물가 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대책이 계획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대전 오정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동향 및 수급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2021.08.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대전 오정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동향 및 수급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2021.08.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추석물가비상①]차례상 차리기 겁난다…과일·고기 등 성수품값 '껑충'

기사등록 2021/08/28 16:00:00 최초수정 2021/09/06 09:42:42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