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선 위드 코로나 도입 시동
자영업자 등 일부 희생 거리두기, "더 이상 유효 안해"
완료율 77% 아이슬란드, 5월27일 이후 사망자 1명 뿐
"수두·홍역처럼 치명률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낮춰야"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이 점차 증가하면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With) 코로나'로의 체제 전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의 선행 조건인 백신 접종률은 27일 0시 기준 전 국민 대비 1차 54.0%, 완료율 26.8%다.
정부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추석 전 3600만명의 1차 접종, 10월까지 3600만명의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의 개념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확진자 중심이 아닌 위중증 환자 중심 방역, 사회적 거리두기나 사적 모임 금지 등과 같은 강력한 조치 없이 일상을 회복하는 개념 등으로 풀이된다.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와 홍역, 수두처럼 전염력이 높은 감염병과 함께 살아가는 것과 같다.
영국의 경우 단계적으로 학교, 사적 모임,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 규제를 완화했으며 싱가포르는 신규 확진자 집계를 폐지하고 위중증 위주로 관리를 하기로 했다.
이 같은 위드 코로나 도입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가능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에서는 4단계를 기준으로 유흥시설은 집합 금지가 되고 식당과 카페는 오후 9시까지만 운영이 가능하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의 희생이 요구되는 체제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 위험 업종 종사자에게 짐을 몰아줬는데 그 대응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라며 "강제적 조치와 생계 타격을 최대한 줄이면서 감염 위험도를 같이 낮출 수 있는 가를 고민하는 것이 위드 코로나"라고 말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로 전환을 하려면 치명률을 낮게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의 일반적인 치명률은 0.05~0.1% 수준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명률은 27일 0시 기준 0.92%인데 80세 이상은 17.5%, 70대 5.12%, 60대 1.02% 등 고령층 위주 치명률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수두와 홍역은 매우 높은 전염력에도 불구하고 인류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데 치명률이 감당 가능할 정도로 낮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치명률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질병의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결국 백신 접종이 핵심이다. 지난 18일 기준 국내 접종 완료자 740만7767명 중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2599명으로, 0.035%에 불과하다.
접종 완료율이 77%인 아이슬란드의 경우 지난 5월27일부터 8월26일까지 발생한 사망자 수가 1명에 불과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해 성인의 80% 이상, 고령층의 90% 이상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재훈 교수는 "5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 완료가 이뤄진다면 코로나19는 비교적 평범한 감염병이 될 수 있다"라며 "결국 코로나19와의 공존은 백신 접종이 유일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