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콜롬비아 정상회담…디지털·녹색협력 공동선언 채택(종합)

기사등록 2021/08/25 12:29:15

수교 60주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논의

콜롬비아 6·25 참전 70주년…방산·보훈 협력 강화

중남미 진출 교두보…양국 공동선언문 채택 예정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08.2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21.08.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김성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국빈 방한 중인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 관계 발전과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두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콜롬비아 대통령 내외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을 가졌다.

카심-조마르트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국내에서 갖는 대면 정상회담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콜롬비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과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 70주년을 기념해 두케 대통령을 국빈 초청했다. 전날 입국한 두케 대통령은 비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디지털 녹색협력 등 포스트 코로나 실질 협력 방안, 한반도·중남미 지역정세, 글로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지리적으로 먼 데도 불구하고 한국만을 단독 방문한 콜롬비아의 협력 의지를 평가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경제회복을 위해 양국이 디지털 전환, 친환경 성장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는 만큼, 양국 정부기관과 민간 간 교류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에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위한 두케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두케 대통령은 한국의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발전상에 큰 관심을 갖고 항상 동경해 왔다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했다. 또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해 이후 한국 정부의 방역 협력에 감사를 표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1.8.2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1.8.25 [email protected]
아울러 문 대통령은 콜롬비아 6·25 참전용사와 가족에 대한 보훈 협력 확대 의사를 밝혔다. 두케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한에는 콜롬비아 참전용사 2명도 동행했다.

두케 대통령은 콜롬비아도 지난 2016년 내전 종식 이후 평화정착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한국 정부의 개발협력 사업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다시 진전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 두케 대통령은 이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확인하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한국은 지난 5월 제2차 P4G 정상회의 의장국이었으며, 콜롬비아는 오는 2023년 제3차 P4G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문 대통령과 두케 대통령은 양국이 올해와 차기 P4G 정상회의 주최국인 만큼 지속가능한 P4G 협력 체계를 구축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포용적 녹색 회복을 위한 공동 노력을 함께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문화·예술, 태권도 등 체육, 디지털 기반 교육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특히 영화, 음악 등 문화창의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코로나19 이후 중남미 국가와의 첫 대면 정상외교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6월 한·스페인 정상회담, 한-SICA 정상회의 등에서 표명한 중남미 협력 확대, 중남미 지역으로의 외교 지평 확대 등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콜롬비아는 중남미 지역경제 블록인 태평양 동맹(Pacific Alliance·PA)의 올해 의장국으로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로써의 전략적 가치가 크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훈장교환식에서 무궁화 대훈장과 보야카 훈장의 교환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1.08.25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콜롬비아 훈장교환식에서 무궁화 대훈장과 보야카 훈장의 교환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1.08.25 [email protected]
콜롬비아·멕시코·칠레·페루 등 4개국으로 구성된 PA는 중남미 국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4%(약 2조 달러)를 차지하는 등 잠재적 시장 가치가 크다. 한국은 현재 PA 옵서버국으로 준회원국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결과물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혁신,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등을 강조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양국 관계 장관들은 두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보건의료 협력협정 ▲콜롬비아군 전사자 유해 발굴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문화예술 및 창의산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창업생태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농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등을 체결했다.

한편 두 정상은 오전 정상회담 시작에 앞서 훈장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두케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두케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보야카 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무궁화대훈장은 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전보장에 기여한 전·현직 우방국 국가원수와 영부인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보야카 훈장은 스페인 식민지배를 벗어나게 된 보야카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훈장으로, 우호관계에 기여한 외국 정상에게 수여해오고 있다.

두 정상은 오후 국빈만찬 등 국빈방한에 따라 마련된 공식 일정들을 함께 소화할 예정이다. 두케 대통령은 오는 26일 비무장지대(DMZ)와 전쟁기념관 방문을 끝으로 2박3일의 국빈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오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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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콜롬비아 정상회담…디지털·녹색협력 공동선언 채택(종합)

기사등록 2021/08/25 12:29: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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