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탈레반, 민간인 즉결 처형 등 심각한 인권침해 정황"

기사등록 2021/08/24 23:41:15

유엔 인권최고대표 "국제 인권법은 불변"

[카불=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 대피 작전 중인 미 해병대 병사가 한 아프간 아이를 안아 달래고 있다. 2021.08.23.
[카불=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아프간 대피 작전 중인 미 해병대 병사가 한 아프간 아이를 안아 달래고 있다. 2021.08.23.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민간인 즉결 처형 등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탈레반이 수도를 포함한 아프간 대부분 지역을 빠르게 점령하면서 과거의 인권 침해 양상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바첼레트 대표는 "특히 탈레반 통제 아래 있는 여러 지역에서 심각한 국제인권법 위반과 인권 침해와 관련한 믿을만한 보고가 있었다"면서 "여기에는 민간인 및 전투력을 상실한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즉결 처형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간에서 여성의 활동과 교육 제한, 소년병 모집, 평화적 시위와 반대의견 표출 억압 등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탈레반은 최근 몇 주간 성명을 통해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런 약속을 실제로 이행할 책임은 전적으로 탈레반에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제 인권법은 불변이다. 인권의 향유는 영토 통제나 당국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미군 철수를 틈타 지난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했다. 이들이 엄격한 이슬람 법을 따르는 '이슬람 토후국' 재건을 선언하면서 여성, 어린이, 반대 세력에 대한 인권 탄압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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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탈레반, 민간인 즉결 처형 등 심각한 인권침해 정황"

기사등록 2021/08/24 23:41: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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