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9말10초 위드 코로나 검토…"1차 접종 70% 이상"
접종률 따른 방역 완화 아냐…위험 평가→대응법 마련
치명률·의료체계·변이 등 위험도 측정…유행 감시 계속
접종률 제고·의료체계 부담 축소…"자가치료 확대 검토"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예방 접종만으로 코로나19를 차단할 수 없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위드 코로나'(with Corona)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방 접종과 함께 현재의 의료체계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방역 체계를 확립하는 게 위드 코로나의 핵심이라는 입장이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도 당장 시작해 국민 수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위드 코로나 전환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처럼 중증화율과 사망률로 관리하자는 주장이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를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9월 말~10월 초는 전 국민 1차 접종률 70% 이상을 달성하는 9월 말~10월 초에나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코로나19 위험도 평가와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방역 완화'라는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봤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그간 단기적으로 의료진, 방역 관련 공무원, 역학조사관,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했지만 그 대응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상시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강제적 조치와 생계 타격을 최대한 줄이고, 감염 위험도 같이 낮출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각국은 이동 제한, 운영 금지와 같은 봉쇄 전략을 통해 유행을 관리해 왔다. 지난해 말부턴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예방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파 속도가 높고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행 초기 국경 봉쇄로 코로나19를 통제한 뉴질랜드는 최근 지역사회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뉴질랜드의 접종 완료율은 지난 16일 기준 17.66%에 불과하다.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접종 완료율이 50% 이상인 미국, 영국, 이스라엘의 15~21일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각각 2979명, 3132명, 5578명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 244명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코로나19 위험도 측정이다. 방역 전략을 무작정 전환할 경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유행이 초래될 수 있다.
위험도 측정, 위드 코로나 전환과 관련해선 영국 사례를 참고해볼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월22일 봉쇄 완화 4단계 청사진을 마련했다. 지난달 19일에는 4단계에 돌입했다.
영국 정부가 주기적으로 보는 데이터는 총 네 가지다. 구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성공적으로 계속 ▲예방접종을 통한 입원율·치명률 효과 ▲의료체계가 지속 불가능할 정도의 확진자 발생이 없을 때 ▲새로운 변이 발생으로 위험 평가 체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 때 등을 분석한다. 네 가지를 4주간 분석한 후 5주 간격으로 다음 단계로 진행했다.
특히 학기 말에 맞춰 야외에서 더 많은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제한 해제를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다.
단, 봉쇄를 완화하더라도 진단검사, 추적·격리, 변이 감시 등을 이어간다. 어떤 백신도 100% 효과적이지 않고,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발생하고, 제한이 해제되면서 더 많은 확진자와 입원·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은 예방 접종과 함께 현재의 의료체계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방역 체계를 확립하는 게 위드 코로나의 핵심이라는 입장이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도 당장 시작해 국민 수용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위드 코로나≠방역 완화…위험도 평가 후 대응법 마련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를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처럼 중증화율과 사망률로 관리하자는 주장이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를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9월 말~10월 초는 전 국민 1차 접종률 70% 이상을 달성하는 9월 말~10월 초에나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위드 코로나의 핵심은 코로나19 위험도 평가와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방역 완화'라는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되면서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봤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그간 단기적으로 의료진, 방역 관련 공무원, 역학조사관,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했지만 그 대응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상시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강제적 조치와 생계 타격을 최대한 줄이고, 감염 위험도 같이 낮출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각국은 이동 제한, 운영 금지와 같은 봉쇄 전략을 통해 유행을 관리해 왔다. 지난해 말부턴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예방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전파 속도가 높고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봉쇄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행 초기 국경 봉쇄로 코로나19를 통제한 뉴질랜드는 최근 지역사회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뉴질랜드의 접종 완료율은 지난 16일 기준 17.66%에 불과하다.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접종 완료율이 50% 이상인 미국, 영국, 이스라엘의 15~21일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는 각각 2979명, 3132명, 5578명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 244명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위험도 측정 어떻게…접종·입원율·치명률·의료체계 등
위험도 측정, 위드 코로나 전환과 관련해선 영국 사례를 참고해볼 수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월22일 봉쇄 완화 4단계 청사진을 마련했다. 지난달 19일에는 4단계에 돌입했다.
영국 정부가 주기적으로 보는 데이터는 총 네 가지다. 구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성공적으로 계속 ▲예방접종을 통한 입원율·치명률 효과 ▲의료체계가 지속 불가능할 정도의 확진자 발생이 없을 때 ▲새로운 변이 발생으로 위험 평가 체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 때 등을 분석한다. 네 가지를 4주간 분석한 후 5주 간격으로 다음 단계로 진행했다.
특히 학기 말에 맞춰 야외에서 더 많은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제한 해제를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다.
단, 봉쇄를 완화하더라도 진단검사, 추적·격리, 변이 감시 등을 이어간다. 어떤 백신도 100% 효과적이지 않고,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발생하고, 제한이 해제되면서 더 많은 확진자와 입원·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위드 코로나 준비하려면…의료체계 부담 줄여야
다만 접종률 제고와 함께 확진자가 증가할수록 부담이 가중되는 현행 의료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장 부연구위원은 "백신 접종만이 만능은 아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백신 접종률이 높아도 우리보다 감염 수준이 높고 사망자도 발생한다"며 "제일 중요한 건 중환자 병상, 인력, 장비를 포함한 중증 환자 치료 여력"이라고 강조했다.
4차 유행으로 위·중증 환자가 300~400명대로 증가하자 정부는 지난 13일 수도권 소재 민간병원에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병상 확보 행정명령은 코로나19 유입 이래로 세 번째다.
그러나 의료 현장에선 중환자를 돌볼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ECMO),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기기에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무증상·경증 환자를 자가치료로 돌려 의료인력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이 제안된다. 보통 감염병 전담병원 의료인력이 생활치료센터 환자까지 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가치료를 확대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해도 중환자는 지속해서 발생할 것이다. 중환자 치료 체계 유지가 첫 번째로 중요하다"며 "보통 감기에 걸리면 집에서 쉬듯 코로나19 감염 이후 집에서 격리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재택치료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제 가능할까…"지금 논의하면서 조금씩 전환해야"
장 부연구위원은 "위드 코로나는 전문가 그룹이 토론하고, 정부가 논의한다고 해서 나오는 게 아니다"라며 "사회적·심리적으로 위드 코로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9월 말이나 10월이 돼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 준비하자는 식의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즉, 방역 정책 전환에 있어 정부와 방역 당국만 논의할 게 아니라 경제·문화·교육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폭넓게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논의 과정에서 무증상·경증 환자 자가치료 전환과 같은 의견이 분분한 조처들을 비롯해 등교 전면 확대, 야외 집회 1인 제한 등과 같은 방역 조처에 대한 합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장 부연구위원은 "지금부터 논의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위드 코로나의 핵심 포인트"라며 "방역 완화라는 이분법적인 구분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현실화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9월 말~10월 초에나 위드 코로나 전환을 논의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수학적으로 판단해볼 때 국민의 70% 정도가 (1차) 접종을 마치는 시점이 사람 간 전파가 조금 줄고, 환자가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는 하나의 기전이 마련되는 때"라며 "많은 면역력이 형성돼 비교적 낮은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도 어느 정도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시작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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