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 크지 않으나 전국 강한 비 예상
항공기 8편 결항…여객선 15척 발 묶여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오마이스 북상의 여파로 하늘과 바닷길이 막히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3일 오후 6시 기준 오마이스로 인한 피해는 잠정적으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마이스는 서귀포 남서쪽 약 138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47km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 자체의 위력은 크지 않으나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이란 게 기상 당국의 판단이다.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과 제주도 100~300㎜(많은 곳 400㎜ 이상), 중부지방과 서해 5도, 울릉도·독도 50~150㎜(많은 곳 200㎜ 이상)이다. 특히 이날 오후부터 24일 낮 사이 전남권과 경남권, 제주도는 시간당 70㎜ 이상, 그 밖의 지역에서는 시간당 30~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현재 총 8편의 항공기가 운항을 중단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0분 기준 지역별로 김포(2개), 김해(3개), 제주(1개), 청주(1개), 울산(1개)에서 결항이 발생했다.
목포~제주, 인천~백령, 제주~완도, 부산~제주 등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5척의 발도 묶였다.
전국 15개 국립공원 394개 탐방로의 출입도 금지된 상태다. 여기에는 지리산(54개), 계룡산(21개), 한려해상(43개) 등이 포함됐다.
오마이스 북상에 대비해 사전 대피한 인원은 총 10명이다. 전남 광양 일대 7세대 가구가 탄지마을회관으로 몸을 옮겼다.
울산(19개소), 충북(11개소), 경남(7개소) 등 지역의 둔치주차장 42개소에 대해선 사전통제 조치가 내려졌다. 울산(15개소), 제주(6개소) 지역 22개 하천변 산책로와 울산(5개소), 경남(1개소) 하상·지하도로 역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환경 당국은 오마이스에 대비해 20개 다목적댐 가운데 1개 댐(주암댐)은 방류 중이며, 장흥·용담·영주 3개 댐에 대해선 이날자로 수문 방류 예고를 시행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시간 비상 근무체계를 운영 중이며, 대규모 정전에 대비해 광역 차원의 복구 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광역 복구지원을 위해 비상근무 인력 가운데 20%를 사전 편성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7개 배수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저수지 439개소에 대해선 방류를 취했다.
산림청은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산사태 예측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부산과 충남, 전남, 경남 지역에는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로 발령했다.
소방청은 제주와 전남 등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인 지역에 대해선 중앙 119구조본부를 전진 배치했으며,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원거리조업선 안전을 위해 24척의 조업선이 현재 태풍 강풍반경 외측에서 현지 피항하고 있다.
교육부는 각 교육청 및 대학과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피해 현황 등을 관찰하고 있다. 태풍 피해에 따라 교육청별로 등·하교 시간은 조정될 수 있다.
전국 지자체에서 비상근무에 투입된 인력은 총 3145명이다. 각 지자체는 산사태, 급경사지, 공사장 등 취약지역과 해안가 위험지역, 침수 우려 취약도로 등 3740개소에 대해 예찰 활동을 진행 중이다.
대풍 피해 예방을 위해 대피하거나 결박·인양된 선박은 6322척이다. 안전조치 등을 안내하는 옥외광고판은 현재까지 14개소에 설치됐다.
중대본은 이날 관계기관 대책 회의를 갖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태풍 대응 수위를 2단계로 격상했다. 1단계 가동에 들어간 지 하루 만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취약 시설 등에 대한 예찰 활동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이라며 "인명 피해 우려 지역에 대한 사전통제, 신속한 피해 사항 파악 및 응급복구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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