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못 받는다"…그리스, 터키 국경에 40㎞ 장벽

기사등록 2021/08/22 03:28:46

"수동적으로 기다릴 수 없다"…터키, 공동책임 촉구

[에브로스(그리스)=AP/뉴시스] 지난 5월21일 그리스와 터키 국경 지역 에브로스에서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2021.08.22.
[에브로스(그리스)=AP/뉴시스] 지난 5월21일 그리스와 터키 국경 지역 에브로스에서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2021.08.2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그리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넘어오는 난민을 막기 위해 터키와 맞닿은 국경에 40㎞ 길이 장벽과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미칼리스 크리소코이디스 시민보호부 장관은 전날 에브로스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발생 가능한 충격에 수동적으로 기다릴 순 없다"며 "우리 국경은 침범 불가능한 상태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후 피난민이 급증하는 가운데, 그리스는 자국에 불법 입국한 아프간 난민을 돌려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노티스 미타라키 그리스 이주정책부 장관은 최근 "그리스는 EU로 향하는 불규칙한 흐름의 관문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터키가 아프간인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터키도 더 이상의 난민 수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9일 연설을 통해 "터키는 유럽의 난민 창고가 될 의무도, 책임도 없다"고 반박했다.

다음날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통화에서도 "아프간 피난민의 급증은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며 "아프간 난민 문제에 유럽이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스는 2015년 난민 위기 당시 유럽의 최전선 역할을 했다. 당시 100만명이 넘는 난민이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넘어갔으며, 이중 6만명은 현재까지 그리스에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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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1/08/22 03:28: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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