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엎친 데 덮친 이재명, '먹방 논란'에 코너 몰리나

기사등록 2021/08/21 12:00:00

황교익 사퇴하자 이천 화재 '유튜브 먹방' 재조명

野 맹공…與 경쟁주자들 "변명 말고 사과를" 협공

경기일자리재단 '인사' 논란도…지사직 사퇴 공세

이재명, 朴 세월호 비유에 "실시간 지휘해" 반박

정면돌파 기조에…진중권 "반성하면 끝날 일을"

(사진=황교익 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황교익 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겹악재를 만났다.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직을 사퇴하자 이번에는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황씨와 유튜브 방송을 한 것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벌어졌다. 여기에 경기도 일자리재단 보은 인사 의혹이 제기되며 코너에 몰리는 모습이다.

지난 6월 17일 이천 화재 당시 경남도와의 업무협약식차 경남 창원을 찾은 이 지사가 황교익TV 유튜브에 출연해 황씨와 떡볶이를 먹으며 촬영을 한 것이 기호일보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이 발단이었다. 당시 고(故) 김동식 소방구조대장이 진화작업 중 고립됐고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기사가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고 의혹을 제기했고, 야권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맹폭을 퍼부었다.

야권에선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대응을 이 지사가 비판했던 것까지 끄집어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도민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을 때 도지사가 멀리 마산에서 떡볶이 먹으며 키득거리는 장면은 사이코패스 공포영화처럼 소름 끼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대선경선에서 경합 중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명백한 과오에 대한 구구한 변명은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 마저 "나를 포함한 우리 민주당은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의 7시간'을 강도높게 비판해 왔기 때문에 민주당 제1주자의 이런 의혹은 빨리 수습되는게 우리당을 위해서나 이재명 후보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거들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성평등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08.16. [email protected]

이에 이재명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현장 파악도 안 하고, 보고도 회피했지만 저는 실시간으로 지휘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경기도도 이 지사의 당시 조치사항을 시간단위로 공개하며 엄호에 나섰다.

여기에 경기도일자리재단 노조가 보은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장을 제출한 것도 입길에 올랐다. 이낙연 전 대표는 "그런 원인을 제거하면 될 것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에둘러 경기지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이미 국민권익위원회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론낸 것을 그런 식으로 문제삼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국가기관이 문제없다고 한 것을 개인이 정치적 목적이나 다른 이유로 고발했다고 자꾸 문제 삼으면 끝이 있겠느냐"고 받아쳤다.

이처럼 이 지사는 이번에도 악재를 정면돌파할 태세이지만 대응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재명 후보가 현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듯"이라며 "누차 얘기하지만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그 실수를 후보가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내가 생각이 짧았다. 반성한다.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하면서 쏟아지는 비난을 묵묵히 받으면 끝날 일을…이건 쉴드를 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랠리를 길게 끌고 가야 좋은 것 하나도 없는데"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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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엎친 데 덮친 이재명, '먹방 논란'에 코너 몰리나

기사등록 2021/08/21 12: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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