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대형 철강업체 안강(鞍鋼集團)은 20일 번강(本鋼集團)을 인수 합병했다고 신화망(新華網)과 신랑재경(新浪財經) 등이 2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제철업계 4위인 안강은 이날 9위 번강을 합병해 구조조정을 벌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합병 계약으로 번강의 소유주인 랴오닝성 국유자산 감독관리위원회는 번강의 지분 51%를 안강에 무상양도한다.
이로써 번강은 안강의 자회사로 된다. 안강은 번강을 합병하면서 2025년까지 연간 조강 생산량 7000만t, 영업수입 3000억 위안(약 54조5820억원), 순익 100억 위안을 달성할 생각이다.
세계철강협회(WSA) 6월 통계로는 2020년 안강의 조강 생산량은 3819만t으로 세계 7위, 번강이 1737만t으로 세계 19위다.
안강과 번강의 조강 생산량을 합치면 5555만t으로 중국 허베이 강철을 제치고 바오우(寶武) 강철과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선다.
양사는 중국 당국의 시황 안정과 과잉생산 능력 삭감을 위한 재편작업에 맞춰 통합을 추진했다.
중국 철강업계는 제철소들이 난립하면서 과잉생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재편작업을 통해 생산능력 감축을 꾀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2060년까지 이산화탄소(CO2) 배출 제로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중국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안강과 번강은 2005년에도 경영통합해 안번강철(鞍本鋼鐵集團)을 설립했지만 제휴가 제대로 진행하지 않자 분리한 바 있다.
두 회사 모두 동북부 랴오닝(遼寧)성 관내이지만 안강은 안산(鞍山)시, 번강이 번시(本溪)시에 각각 본사를 두고 오랫동안 경쟁관계에 있었다.
중국 조강 생산량은 2020년에 코로나19 충격에도 전년 대비 5.2% 늘어난 10억5300만t에 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