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넘어간 무기, 파괴 포함 검토 중"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내 민간인 대피 규모를 하루 2000명까지 늘리고 탈레반과 공항 출입 인원 숫자를 놓고 협의하는 등 구출 작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최근 24시간 동안 미국인 325명을 포함해 2000명가량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미군 C-17 수송기를 통한 이송 비행이 18번 있었으며, 앞으로 24시간 동안 비슷한 규모의 인원을 대피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군 수송기가 끊임없이 이착륙하고 있으며, 일부 외국 항공기와 상업용 항공편도 운항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인원이 대피할 수 있을지는 추정하기 어렵다고 선 그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피 기한으로 정한 이달 31일까지 작전을 완료할 수 있도록 공항 출입 제한을 늘리기 위한 협의도 탈레반 지도부와 진행 중이다.
현재 카불 공항에 배치된 미군 병력 4500명에 더해, 19일까지 수백명을 추가 파견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탈레반 수중에 넘어간 미군 무기 사용을 막기 위해 파괴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점도 암시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나 아프간인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이들이 무기를 손에 넣는 걸 분명히 원하지 않는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군이 버리고 간 무기에 대해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기를) 파괴하는 것을 포함해 수많은 정책적 선택이 있다"면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현지시간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아프간 대피 작전 관련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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