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모더나 등 2차 접종 후 8개월 지나면 접종 가능
"백신 접종 후 시간 지나면 보호력 감소"
WHO "부스터샷, 구명조끼 가진 사람에게 또 조끼 주는 격"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이 9월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시작한다. 선진국들이 너도나도 부스터샷을 개시하면서 전 세계 백신 불평등이 더욱 심화할 거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는(HHS)는 18일(현지시간) 보건기관들과 공동 성명을 통해 "9월 20일로 시작하는 주부터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부스터샷은 2차 접종을 하고 8개월이 지나면 맞을 수 있다. 9월 말 접종을 시작할 때쯤이면 의료진, 요양원 거주자, 고령자 등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마친 이들이 부스터샷 대상이 된다.
성명은 1회 접종용인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을 맞은 이들에 대해서도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몇 주내 추가 자료가 나오는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작년 12월 중순부터 화이자, 모더나 등 2회 접종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얀센 백신도 보급에 들어갔다.
성명은 "사용 가능한 데이터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보호가 첫 백신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델타 변이 우세화와 관련해서도 경·중증도 질환에 대한 보호가 준다는 증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증, 입원, 사망에 대한 현재의 보호가 앞으로 몇 달내 감소할 수 있다"면서 "고위험군이나 백신 보급 초기 단계 접종을 받은 이들 사이에서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이런 이유로 백신이 유도하는 보호를 극대화하고 내구력을 연장시키려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셍터(CDC), 식품의약국(FDA), 국립의료원(NIH) 등의 수장들이 함께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참여했다.
파우치 소장은 시간 경과에 따른 백신의 보호력 감소로 결국에는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스터샷으로 백신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전체 백신 물량의 75%가 단 10개의 부자나라에서 투여됐으며 저소득국가는 인구의 2% 밖에 예방접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부스터샷 일시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며 "의료진과 고위험군조차 접종을 못해 (확진자) 급증세를 겪는 나라들로 공급 전환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WHO가 지난주 전 세계 전문가 2000명을 모아 부스터샷에 대해 논의했다며 "분명한 것은 부스터샷을 하기 앞서 1차 접종과 최대 취약층 보호가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제조업체와 지도자들이 저·중소득 국가에 대한 공급보다 부스터샷을 우선시하면 가진 자와 없는 자 사이 격차는 더욱 벌어질 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백신 불평등은 모든 인류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우리가 함께 대처하지 않으면 팬데믹의 심각한 단계를 몇 년째 연장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WHO는 지난 4일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위해 선진국들이 부스터샷을 최소 9월까지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진국들 반응은 냉담했다. 미국 백악관은 부스터샷과 저소득국 백신 공유는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도 9월부터 고령자와 면역취약자 부스터샷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우리는 구명조끼가 하나도 없는 이들은 익사하게 놔두면서 이미 구명조끼를 가진 자들에게 추가로 조끼를 나눠주려 한다"고 개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미국 보건복지부는(HHS)는 18일(현지시간) 보건기관들과 공동 성명을 통해 "9월 20일로 시작하는 주부터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부스터샷은 2차 접종을 하고 8개월이 지나면 맞을 수 있다. 9월 말 접종을 시작할 때쯤이면 의료진, 요양원 거주자, 고령자 등 백신 접종을 우선적으로 마친 이들이 부스터샷 대상이 된다.
성명은 1회 접종용인 얀센(존슨앤드존슨) 백신을 맞은 이들에 대해서도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몇 주내 추가 자료가 나오는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작년 12월 중순부터 화이자, 모더나 등 2회 접종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올해 3월부터는 얀센 백신도 보급에 들어갔다.
성명은 "사용 가능한 데이터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보호가 첫 백신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델타 변이 우세화와 관련해서도 경·중증도 질환에 대한 보호가 준다는 증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증, 입원, 사망에 대한 현재의 보호가 앞으로 몇 달내 감소할 수 있다"면서 "고위험군이나 백신 보급 초기 단계 접종을 받은 이들 사이에서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이런 이유로 백신이 유도하는 보호를 극대화하고 내구력을 연장시키려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셍터(CDC), 식품의약국(FDA), 국립의료원(NIH) 등의 수장들이 함께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참여했다.
파우치 소장은 시간 경과에 따른 백신의 보호력 감소로 결국에는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부스터샷으로 백신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전체 백신 물량의 75%가 단 10개의 부자나라에서 투여됐으며 저소득국가는 인구의 2% 밖에 예방접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부스터샷 일시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며 "의료진과 고위험군조차 접종을 못해 (확진자) 급증세를 겪는 나라들로 공급 전환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WHO가 지난주 전 세계 전문가 2000명을 모아 부스터샷에 대해 논의했다며 "분명한 것은 부스터샷을 하기 앞서 1차 접종과 최대 취약층 보호가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총장은 "제조업체와 지도자들이 저·중소득 국가에 대한 공급보다 부스터샷을 우선시하면 가진 자와 없는 자 사이 격차는 더욱 벌어질 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백신 불평등은 모든 인류에게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우리가 함께 대처하지 않으면 팬데믹의 심각한 단계를 몇 년째 연장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WHO는 지난 4일 코로나19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위해 선진국들이 부스터샷을 최소 9월까지 중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선진국들 반응은 냉담했다. 미국 백악관은 부스터샷과 저소득국 백신 공유는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도 9월부터 고령자와 면역취약자 부스터샷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우리는 구명조끼가 하나도 없는 이들은 익사하게 놔두면서 이미 구명조끼를 가진 자들에게 추가로 조끼를 나눠주려 한다"고 개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