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 추모사
"장군은 우리 민족 모두의 영웅이며 자부심"
"장군의 귀환, 위기극복 모든 국민에 큰희망"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만들어야"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순국 78년 만에 조국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의 삶과 관련해 "조국을 떠나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까지 흘러가야 했던 장군을 비롯한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의 삶 속에는 근현대사에서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온갖 역경이 고스란히 배어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 안장식 추모사에서 홍 장군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 뒤, "우리는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조들의 고난을 뒤돌아보며 보란 듯이 잘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와 독립전쟁 최대의 승리 청산리 대첩을 이끌었던 독립전쟁의 영웅,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이 오늘 마침내 고국산천에 몸을 누이신다"는 말로 추모사를 시작했다.
이어 "장군이 안식을 취할 이곳 국립대전현충원에는 많은 애국 지사들이 잠들어 계신다"며 "장군과 함께 봉오동 전투에서 싸웠던 이화일·박승길 지사, 청산리 전투에서 함께 싸웠던 김운서·이경재·이장녕·홍충희 지사가 잠들어 계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는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만든 '승리와 희망의 역사'다"라며 "나라를 되찾겠다는 의기 하나로 모여든 무명의 청년들과 간도 지역으로 이주한 수십만 동포들이 승리의 주역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모두가 함께 만든 승리는 나라를 잃은 굴종과 설움을 씻고, 식민 지배에 억압받던 삼천만 민족에게 강렬한 자존심과 자주독립의 희망을 심어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장군은 우리 민족 모두의 영웅이며 자부심이다.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크즐오르다에 조성된 홍범도 거리와 공원 묘역을 찾고 있다"며 "정부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장군의 묘역 관리 등 고려인 사회의 자부심이 변함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밝히고 독립유공자들과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라며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애국지사들이 많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많으며 가려진 독립운동의 역사가 많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뤘고, 그디어 선진국으로 도약했다"며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위기극복에 함께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장군이 고향 흙에 흘린 눈물이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뜨거운 나라로 이끌어 줄 것"이라며 "홍범도 장군님, 잘 돌아오셨다. 부디 편히 쉬십시오"라는 말로 추모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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