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구정보원 전산통합센터 김지은 주무관
한 초등학교 내 인터넷 무선망서 악성 앱 확인
50대 교사 실제 대출 진행 중 연락 받아 피해 예방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의 한 초등교사가 보이스피싱 사기범과 한 대화 내용.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08/17/NISI20210817_0000809360_web.jpg?rnd=20210817110138)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의 한 초등교사가 보이스피싱 사기범과 한 대화 내용.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1.고객님께서 알림창에 00은행 신청서 뜨시는거 혹시라도 누르면 강죄(강제)종료나 지우기버튼 누르시면 안되십니다.
#2.제가 동료한테 엿줘밧더니(여쭤봤더니) 핸드폰터치를 잘못하신것 같다고 전달 받앗(았)습니다.
울산의 한 50대 초등교사가 전화금융(보이스피싱) 사기범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이다. 맞춤법과 어법이 틀린 문자 내용을 보고 보이스피싱을 확신한 이는 은행 직원도 아닌 울산시교육청 직속기관 교육연구정보원 전산통합센터에 근무하는 김지은(43) 주무관이다.
17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김 주무관은 지난 10일 오후 3시께 교육연구정보원 전산통합센터 보안관제실에서 학교 인터넷망을 모니터링하다 모니터 화면에 악성 앱 설치 공격 신호를 발견했다.
김 주무관은 악성 앱 설치 신호를 추적한 결과 지역 내 한 초등학교 인터넷 무선망에서 악성 앱이 한 휴대전화로 설치되는 것을 알게 됐다.
학교 내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누군가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이 깔린 것이다.
김 주무관은 바로 해당 학교로 전화를 걸어 보안 담당 직원에게 악성 앱이 깔린 휴대폰의 번호를 알려줬고, 그 결과 피해자가 이 학교 교사인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전날 대출 안내 문자를 받고, URL(인터넷주소)을 터치해 앱을 깔아 대출 진행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김 주무관은 A씨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출이 ‘보이스피싱’과 유사하다고 이 학교 보안 담당 직원에게 알렸고, 직원은 해당 교사에게 연락해 추가 진행을 막게 했다.
교사 A씨가 대출 진행을 중단하려 하자 사기범은 ‘대출이 취소될 수 있다’ ‘앱을 유지해야 한다’ ‘마감시간이 다 돼간다’는 내용의 문자를 연달아 보내는 등 다급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경찰과 금융기관에 신고했다.
김 주무관의 발 빠른 대처로 A씨는 대출이 실행되기 직전에 도움을 받아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 한 것이다.
김 주무관은 2006년 임용 후 2018년부터 교육연구정보원에서 근무를 하다 올해 1월 보안관제센터로 발령받아 업무를 수행해 왔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시교육청 직속기관인 교육연구정보원 전산통합센터 모습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1/08/17/NISI20210817_0000809332_web.jpg?rnd=20210817104845)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시교육청 직속기관인 교육연구정보원 전산통합센터 모습 (울산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해당 교사분이 나이가 있으신 분이라 보이스피싱에 더 취약하신 것 같다”며 “피해 사실 확인 후 경찰과 금융기관에 바로 신고를 하신 걸로 알고 있다. 대출 직전 피해를 막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또 “최근 보이스피싱은 원격조종앱을 통해 피해자 명의로 휴대전화나 비대면 계좌를 개설해 은행대출 등을 마음대로 받아 돈을 빼가는 수법을 쓴다”며 “비대면 대출이 최대 1억원까지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박찬민 울산교육연구정보원장은 “올해 처음으로 설치된 보안관제센터가 제 역할을 해 보이스피싱 사건을 막아 기쁘다”라며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에 차질 없도록 안전한 사이버 공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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