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나라 '부스터 샷' 때문에 더 많은 사람 죽을 것" GAVI

기사등록 2021/08/14 01:32:27

"대규모 부스터 샷 필요하다는 강력한 과학적 근거 없어"

"전 세계 접종률 높여야 경제도 소생"

[뉴욕=AP/뉴시스]코로나19 백신 접종. 2021.1.15.
[뉴욕=AP/뉴시스]코로나19 백신 접종. 2021.1.15.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부자나라들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추가 접종)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대표가 경고했다.

세스 버클리 GAVI 대표는 13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앤드루 폴러드 영국 백신접종·면역공동위원회(JCVI) 의장과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버클리 대표와 폴러드 의장은 "코로나19 때문에 12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 이상 추가 사망이 예상되고 많은 이들이 백신 접종 기회가 없다는 공포 속에 살아 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런데도 서구 정부들은 이미 2회 접종을 한 이들에게 3차 부스터 샷을 검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백신에 대한) 전 세계 인류의 필요가 엄청난 시기"라면서 "대규모 부스터 샷에 관해서는 과학적으로나 공중 보건적 근거가 불완전하고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의사결정자들에게 중요한 순간이다. 부자나라 한 곳의 대규모 부스터샷은 모든 곳에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전 세계에 보낼 것"이라며 "이는 수많은 백신 물량을 시스템상에서 빨아들일 것이고 1회 접종 기회조차 없던 더 많은 이들이 사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클리 대표와 폴러드 의장은 "강력한 과학적 논거가 없는 상황에서 수백만 명이 부스터샷을 맞는다면 역사는 정치 지도자들이 우리 생애 최대의 위기에서 나머지 인류에 대한 책임을 거부하기로 결정한 순간을 기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올해 코로나19로 죽는 이들 대다수는 우리가 일을 제대로 해냈다면 살릴 수 있는 이들일 것"이라면서 "모든 곳에서 위험에 처한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우리 자신에게도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선진국들이 부스터 샷을 자제하고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새로운 변이 발생 위험 감소와 보건 체계 압력 완화, 여행 재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는 결국 세계 경제 소생으로 이어질 것으로 버클리 대표와 폴러드 의장은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들은 앞다퉈 부스터 샷을 추진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는 상황에서 백신을 맞아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의 80%가 고·중상위 소득 국가에서 투여되고 있다며 백신의 공평한 배분을 위해서는 선진국들이 부스터 샷을 최소한 9월까지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의 요청은 호응을 얻지 못했다. 미국과 주요 유럽국들은 자국민 부스터 샷과 저소득국 백신 공유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면역 저하자를 대상으로 부스터샷 승인을 앞뒀다. 이스라엘은 이미 7월 도입했고 독일, 프랑스, 영국도 고령자나 면역 취약층에 대한 추가 접종을 준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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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나라 '부스터 샷' 때문에 더 많은 사람 죽을 것" GAVI

기사등록 2021/08/14 01:32: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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