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명단은 13일·SNS 당일예약 17일부터 허용
2차 접종은 8주 간격 화이자로…AZ 선택도 가능
국가예방접종 권고 연령은 50세 이상으로 유지
4차유행·잔여백신량 고려…호주 등도 연령 조정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의료기관 예비명단은 13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당일 예약은 17일부터 30세 이상 희망자에 한해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9월 초까지 이뤄지는 대규모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 기간 발생하는 잔여 백신을 조기 접종 희망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일반 접종 권고 연령은 50세 이상을 유지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3일부터 위탁의료기관, 보건소, 요양병원·시설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잔여 백신을 30세 이상 희망자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의료기관별 예비명단은 이날부터 바로, 네이버·카카오 앱 등 SNS 당일신속예약은 다음주 화요일인 17일부터 30세 희망자가 접종할 수 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은 현행 50세 이상으로 유지하되, 같은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인 얀센과 동일하게 30세 이상 연령층에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접종 기회를 부여키로 결정했다.
이번에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는 30~49세는 2차 접종 때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으로 교차 접종하거나 2차 접종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 2차 접종 예약일은 8주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사정이 있는 경우 8~12주 이내에서 조정할 수 있고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보건소를 통해 4~7주 간격으로도 맞을 수 있다.
50대 이하 등 기존 사전예약자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 조기 접종 희망자는 16일부터 SNS로 잔여 백신을 예약할 수 있다. 그 전까지는 미리 사전예약을 취소해야 잔여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8세 이상에 사용하도록 품목 허가를 받았다.
추진단은 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 사례가 잇따르자 4월12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접종 권고 연령을 30세 이상으로 조정했다.
이후 국내에서 TTS 환자가 2명 발생한 이후인 7월부턴 권고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한차례 더 올렸다. 이에 따라 5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자는 2차 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하고 있다.
이런 결정의 배경으로 추진단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신속한 예방접종 확대 필요성 증가, 12일부터 시작된 60~74세 등 대규모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에 따른 잔여 백신 발생 등을 들었다.
추진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건수는 1·2차를 더해 약 1269만건으로, 이 가운데 혈소판감소성 혈전증과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총 3명(사망자 1명 포함)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중 30세 미만은 13만8063명, 30~49세는 142만1930명으로 이미 50세 미만 156만명 가량이 접종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추진단은 희망자가 백신을 선택하되 드물게 중증 이상반응으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접종받도록 안내문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럽 국가인 영국·벨기에·아이슬란드는 40세, 아일랜드는 50세, 프랑스는 55세, 독일(의사 동의 시 60세 이하 가능)·이탈리아·스페인 60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불가리아, 폴란드, 룩셈부르크 등은 18세, 그리스는 30세 이상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캐나다는 30세 이상 접종을 권장하고 호주의 경우 델타 변이 등 방역 상황이 나빠지면서 60세 이상이었던 접종 권고 연령을 18세 이상으로 낮추고 희망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호주 외에도 우리와 가까운 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18세 이상으로 접종 권고 연령을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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