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은 금물…"폐암 4기 환자 5년 생존율 증가"

기사등록 2021/08/14 07:00:00

"항암제·면역항암제 병용해 생존율 높여"

이승현 교수 "절망 말고 적극 치료해야"

[서울=뉴시스]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1.08.13
[서울=뉴시스]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사진= 경희의료원 제공) 2021.08.13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한국인 암 사망원인 1위다. 발생률은 위암·갑상선암에 비해 낮은 3위지만 사망률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폐암 사망자는 매년 1만 8000명 가량에 달해 위암·대장암 사망자 수를 합한 것보다 많다.

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전체 환자의 60% 이상이 3,4기에 진단 받는다. 그렇다고 치료 자체를 포기해선 안 된다. 최근 인체 면역 세포의 활성을 통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항암제와 암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가 새롭게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승현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초기 폐암은 수술로 완전히 제거해 완치할 수 있고, 말기라도 신약과 방사선, 감마나이프 등 적극적인 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며 "절망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학적인 암 완치 판정 기준은 5년 생존율(암 환자의 5년 후 생존 비율)이다. 감마나이프는 방사선 치료 중 하나로 칼을 대지 않고 뇌의 병변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폐암 초기인 1~2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보통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다. 이런 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3~4기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기검진이 중요한 이유다. 또 뼈로 전이된 경우 이들 부위의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방문하거나, 뇌 전이로 인한 어눌한 말, 편마비(몸이나 얼굴 한쪽에 근력이 떨어지는 상태)증상으로 신경외과에서 진료를 받다가 폐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폐암이 의심되면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한다. 촬영 결과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해 폐암을 확진한다. 조직검사는 외부에서 바늘로 찔러 조직을 얻는 방법과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조직을 얻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조직검사를 통해 폐암이 진단되면 병기 설정과 전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MRI)·양전자 단층촬영(PET)을 시행한다.

폐암은 뇌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뇌 MRI 검사는 필수다. 뇌 이외 다른 장기로의 전이 확인하려면 PET로 검사한다. 폐암 환자에게 뇌 전이는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데, 일반적으로 전신 항암치료와 함께 감마나이프 또는 방사선 수술로 전이된 뇌 병변을 치료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 방사선 치료, 수술로 나눠진다. 수술은 주로 초기 폐암 환자에서 완치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1·2기 또는 3기 중 일부 환자에서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1기는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만 2~3기는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 수술 후 몸에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보조항암요법이 추가된다.

방사선 치료는 두 가지 목적으로 시행된다. 1~2기 초기 폐암으로 수술이 가능하나 환자의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한 경우 방사선 수술로 암을 제거한다. 또 뼈,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돼 통증 등이 나타나면 증상완화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약물치료에는 세포독성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가 사용된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지난 수십 년간 사용해 온 전통적인 항암제로 폐암치료에 널리 사용되지만 탈모, 구토, 울렁거림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표적치료제는 특정 돌연변이가 있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해 돌연변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환자들에게 효과가 좋다.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닌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대표적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세포독성항암제와 병용했을 때에도 치료 효과가 좋아 폐암 4기 환자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경희의료원은 다양한 진료과 간 협진으로 3일 내 최종 진단되면 항암치료는 5일 이내, 수술이나 방사선 수술의 경우 10일 전후로 시작할 수 있다"면서 "폐암 4기 환자들도 포기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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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은 금물…"폐암 4기 환자 5년 생존율 증가"

기사등록 2021/08/14 07: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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