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女중사 유가족 "국가에 충성한 대가가 성추행과 은폐"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해군 성폭력 피해 중사의 유가족과 만났다며 이번 사망 사건의 주요한 원인은 따돌림과 괴롭힘이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유가족의 말을 전했다. 그는 "중사의 아버지가 '해군으로서 11년간 국가에 충성한 대가가 고작 성추행과 은폐였냐'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5월 말. 그 이후 사무실 내 중사에 대한 따돌림과 괴롭힘이 지속됐다.

하 의원은 "문제는 따돌리고 괴롭힌 주체가 가해자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해자는 피해 중사의 업무 지시를 하는 직속 상사였다.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었다"며 "성추행 사건이 있고 난 후 같은 공간에서 지속적인 따돌림이 있었다"고 했다.

피해 중사가 어머니께 고충을 토로한 휴대전화 문자도 공개됐다.

문자에는 "지난번에 미친X 있었잖아요. 일을 해야 하는 데 자꾸 배제하고 그래서 우선 오늘 그냥 부대에 신고하려고 전화했어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피해 중사는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 안 될 것 같다"며 "신경쓰실 건 아니고, 그래도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다"고 어머니께 말했다.

하 의원은 "이 내용을 보면 성추행 사건이 있고 난 다음에 바로 분리 조치를 했으면, 가해자 분리 조치를 했으면 이 사람이 죽는 사건은 예방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분리하지 않고 같은 공간에서 그런 피해자가 2차·3차 피해를 계속 당했다는 거다"고 설명했다.

가해자가 성추행을 한 다음 날 또다른 가해를 한 사실도 드러났다.

유족 측에 따르면 가해자는 피해 중사에 성추행을 사과하겠다며 다음 날 밥을 먹자고 불렀다. 그 식사 자리에서 가해자는 피해 중사에 '술을 따르라'며 강압적인 지시를 했고, 피해자가 거부하자 '3년 동안 재수가 없을 것'이라며 악담을 퍼부었다.

하 의원은 "이런 내용들이 다 은폐 됐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된다"며 "사실상 사람을 죽인 무능한 (서욱) 국방장관,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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