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자국 내 영토 분쟁을 중단하는 대가로 권력분담을 제안했다.
알 자지라와 더 트리뷴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도하에서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대표단, 미국, 중국, 러시아, 파키스탄이 참석한 이른바 '트로이카 플러스' 회담 결과를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탈레반이 최근 한 주 동안 아프간 주요 도시 10곳을 점령한 가운데 진행됐다.
알 자지라는 정부 고위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압둘라 압둘라 아프가니스탄화해협의회 의장이 포함된 아프간 정부 측은 회담을 통해 탈레반 대표단에 권력 분담에 대해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계획은 탈레반과의 연합정부 구성에 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담 중에는 아무런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 압둘라 의장은 아프간 사태 해결에 대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했다.그는"탈레반과의 정치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촉진시키기 위해 다른 나라들의 중재가 필요하다"며"아프간 사람들은 테러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이고 단합된 아프가니스탄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협상을 통해 분쟁을 종식시킬 것이며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제3자가 평화협상을 중재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미르 카불로프 러시아 특사는 아프간에서 세계 공동체의 세 가지 주요 목표로 ▲휴전 달성 ▲아프간 내 대화 재개 ▲2년 후 치러질 선거와 함께 임시 연립 정부 구성 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탈레반 측 입장은 달랐다.
탈레반 수하일 샤힌 대변인은 트위터에 탈레반 대표단이 카불로프 특사를 만나 현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탈레반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지만 다른 당사자들이 장애요인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탈레반 2인자 물라 바라다르가 "아프간 정부가 정치적 해결에 관심이 없다"고 비난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아프간 주재 미 대사 직무 대행 로스 윌슨은 "폭력, 공포, 전쟁을 통해 권력을 독점하려는 시도는 국제적 고립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평했다.
한편 최근 탈레반의 공세가 격화되자 미국은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미군 3개 부대, 3000명을 파병한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 위치한 미 대사관 기능을 축소한 뒤 자국민들에게 국외 대피 촉구 경고문을 고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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