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탈레반 반군이 1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제3도시 헤라트를 장악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매체는 헤라트의 고위 치안 당국자를 인용해 탈레반 반군의 공세에 밀려 아프간 정부군과 공무원들이 교외의 병영으로 퇴각했다고 전했다.
치안 당국자는 헤라트가 더욱 파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시내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헤라트 주둔 정부군 병사들이 투항해 반군 측에 합세했다고 주장했다.
헤라트 시내에서 취재를 하는 AFP 기자는 앞서 시내 경찰본부에 탈레반 깃발이 게양된 모습을 촬영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적들(정부군)이 도망쳤다"고 선언하고서 수십 대의 군용차량, 다량의 무기와 탄약을 노획했다"고 발표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12일 동부 가즈니주 주도 가즈니가 탈레반 수중에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가즈니는 수도 카불에서 불과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전략 요충이다.
가즈니는 탈레반 본거지인 남부 칸다하르와 카불을 잇는 간선도로 상에 있어 남부 지역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날에는 탈레반 반군이 서부 파라주 파라, 북동부 바글란주 주도 풀-에-쿰리, 바다흐샨주 주도 파이자바드를 점령했다. 쿤두즈주 주도 쿤두즈도 함락됐다. 지금까지 탈레반이 장악한 주도는 10곳에 달한다.
탈레반과 정부군은 아프간 제2도시 칸다하르를 놓고 치열한 전부를 벌이고 있기도 하다. 이런 전황으로 보아 탈레반이 이르면 한달 내로 수도 카불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 발언을 통해 미국이 아프간 파병 철수로 인한 급속한 안보 붕괴로 카불이 예상보다 빨리 함락될 것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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