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기자동차(EV) 업체 리샹(理想汽車)은 12일 홍콩 증시에서 다시 신규주식 공모(IPO)를 실시했다.
홍콩경제일보와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리샹 자동차는 이날 홍콩 증시에 이중상장을 통해 116억 홍콩달러(약 1조734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중국 당국은 미중대립을 배경으로 자국기업의 해외상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리샹 자동차는 이에 대응해 자금조달원을 분산 다각화하기 위해 홍콩 시장에 중복상장 했다.
리샹 자동차 창업자인 리샹(李想) 최고경영자(CEO)는 상장에 맞춰 화상 메시지를 내고 "중국의 자본시장에 돌아옴으로써 리샹의 발전에 재차 힘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첫 거래가는 공모가와 같은 주당 118홍콩달러를 기록했다. 리샹은 IPO로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의 연구개발, 판매촉진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리샹 자동차는 중국 본토의 증시에도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중국 전기차 메이커로 뉴욕 증시에 상장한 샤오펑 자동차(小鵬汽車)도 지난 7월에 홍콩에 중복 상장했다. 역시 뉴욕 증시에 상장한 상하이 웨이라이 자동차(蔚來汽車)도 홍콩에서 IPO를 계획 중이다.
앞서 7월 중국 당국이 해외상장하는 중국기업에 대한 규제와 압박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공표하면서 앞으로도 미국에 상장한 기업들의 중국과 홍콩 증시로 회귀가 잇따를 전망이다.
리샹 자동차는 2015년 출범해 2019년 말 플로그인 하이브리드차(PHV) '리샹 원(ONE)'을 출시했으며 전기차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7월 말까지 누계 판매량은 7만2000대를 돌파했다. 나스닥에는 2020년 7월 상장했다. 2020년 매출은 전기 대비 30배 넘는 94억 위안(1조6900억원)으로 급성장했지만 최종손익이 8억 위안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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