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학과 권상진 교수팀, 최대 수용인원·최소 운영비용 기대 위치분석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산업공학과 권상진 교수팀이 울산 남구 무더위쉼터의 최적 위치를 제안했다고 11일 밝혔다.
무더위쉼터의 수용인원을 최대로 늘리고, 운영비용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리모델을 활용해 계산한 결과다.
무더위쉼터는 주로 경로당, 마을회관, 주민센터 등 냉방비, 운영비가 지원되는 시설로, 노인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도록 돕는다.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무더위쉼터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권상진 교수팀은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입지 최적화 연구를 주로 진행해왔는데, 이번에는 울산 남구의 무더위쉼터 입지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입지 선정을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했다. 폭염취약계층 인구데이터, 최대 이동가능 거리, 불쾌지수 등 기상정보와 지역 내 기저질환자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기존 최적화 연구에 활용되고 있는 프로그램 툴이 아닌, 정교한 수학모델을 직접 디자인해 연구를 수행했다. 이 모델은 폭염취약계층이 이동할 수 있는 합리적 거리가 반영됐고, 단계별 폭염 정도에 따라 변화하는 불쾌지수도 적용해 무더위쉼터의 위치를 선정할 수 있다.
권상진 교수는 “직접 도출해낸 수식을 활용한 결과 좀 더 정교한 위치 선정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며 “더욱 쾌적한 무더위쉼터 이용 방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역 내 인구의 나이와 기저질환 정보 등을 활용해 폭염취약계수를 만들고, 이에 따라 예산상황에 맞는 무더위쉼터 배치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4단계로 취약계층을 구분하고, 우선순위를 부여해 각 상황에 맞는 무더위쉼터 입지 선정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권상진 교수는 “자연재해로 분류되는 폭염에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본 연구는 현실적인 제약을 반영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폭염에 대한 대응에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울산 남구에서 시작되는 과학적인 폭염 대응 모델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국제학술지 ‘도시 기후(Urban Climate)’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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