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요충지 북부 쿤두즈 등 함락
주요 도시장악, 2016년 이후 처음
[서울=뉴시스] 신정원 임종명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군 이후 세력을 확장하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사흘 만에 주요 도시 5곳을 점령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AFP통신, CNN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아프간 북부 쿤두즈와 사르이폴, 탈로칸 등 3개 주도(州都)를 장악했다.
탈레반은 이날 하루 동안 몇 시간 간격으로 이 3개 도시를 차례로 점령했다고 확인했다. 탈레반은 성명에서 북동부 도시 쿤두즈의 경찰본부와 주지사 영내, 교도소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AP는 자체 입수한 영상에서 탈레반이 쿤두즈 주요 광장에 깃발을 꽂았고 경찰서에서도 깃발이 나부끼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또 교도소에서 총격전 끝에 탈레반 반군 등 수감자 500명을 탈옥시켰다고 했다.
쿤두즈 보건당국은 여성 및 어린이를 포함해 14명이 사망했고 부상을 입은 30여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쿤두즈는 인구 34만 명 이상의 주요 도시로, 그간 탈레반에 대응하는 서방 군대의 핵심 지역이었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이로써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주요 도시는 5곳이 됐다. 전체 34개 주(州) 중 7분의 1이 함락된 것이다.
탈레반은 지난 6일 이란 국경 인근 님로즈의 주도 자란즈를 처음 점령한 뒤 다음날 북부 자우즈잔의 주도 셰베르간을 장악했다. 아프간 국방부는 7일 미 B-52 폭격기가 셰베르간의 탈레반 목표물 몇 개를 공격했다고 했다.
탈레반은 그간 지방 농촌 지역에서만 세력을 넓혀왔다. 그러나 미군 철군 소식과 함께 영토 내 공습을 이어왔다. 외신들에 따르면 탈레반이 주요 도시를 점령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국제 언론 대변인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평화를 원하지만 정부의 침략은 싸워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샤힌은 "우리는 도시를 점령할 능력이 있지만 도시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우리의 정책은 평화와 화해를 위한 것이었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공격을 개시했을 때 우리는 이에 대응해 두 개의 지방 중심지를 장악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의 정책은 아프간 문제를 협상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관은 지난 7일 탈레반이 아프간 남쪽과 북쪽 지방 중심지를 침공한 것에 대해 "우리는 아프간 도시들에 대한 탈레반의 공습을 비난한다"며 비판적 태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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