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주범 3밀]①휴가철·델타 변이 기폭제 되는 '3밀'…왜 위험한가

기사등록 2021/08/07 13:57:00

실내체육시설·대형유통시설 등 집단감염…3밀 환경

주로 2m 내 감염…불충분한 환기에 에어로졸 감염↑

에어컨 공기흐름에 6.5m 떨어져도 감염 전파되기도

환기 원활하면 침방울 빨리 소멸…"주기적으로 해야"

[서울=뉴시스] 동작구청 관계자가 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사우나 업소에서 코로나19 4차 확산방지를 위해 관내 다중이용시설 이·미용업,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고시원 등 1663개소 운영자 및 종사자(코로나19 예방접종완료자 포함) 등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서를 출입문에 부착 하고 있다. (사진=동작구 제공) 2021.08.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작구청 관계자가 4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의 한 사우나 업소에서 코로나19 4차 확산방지를 위해 관내 다중이용시설 이·미용업,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 고시원 등 1663개소 운영자 및 종사자(코로나19 예방접종완료자 포함) 등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서를 출입문에 부착 하고 있다. (사진=동작구 제공) 2021.08.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른바 '3밀'(밀집·밀폐·밀접) 환경에서의 확산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도 마찬가지로 사람 간 접촉, 침방울 등을 통해 전파되지만, 여름철 에어컨 가동, 실내 생활 등의 요인으로 확산이 심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전과 마찬가지로 환기 자주 하기, 3밀 환경 피하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개인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에어컨 바람은 사람이 없는 천장이나 벽 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최소 2시간에 1번씩 10분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실내체육시설, 대형 유통시설과 같은 3밀 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실내체육시설 관련 사례로는 전날인 6일 0시 기준 대전 태권도장 관련(254명), 대구 수성구 실내체육시설 관련(145명), 대구 태권도장 관련(73명), 경기 평택 운동시설 관련(35명) 사례 등이 있다.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충북 충주 소재 마트 등 대형 유통시설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다중이용시설들은 모두 3밀(밀집·밀폐·밀접) 시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수가 몰리면서 거리두기가 어렵거나 활동량이 많은 신체활동으로 접촉이 자주 발생한다. 또 환기가 불충분한 시설들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력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7일까지 생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연구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기 중 부유하는 미립자(에어로졸) 상태로 3시간, 천과 나무에서 1일, 유리에서 2일,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에서 4일, 의료용 마스크 겉면에서 7일까지 생존한다.

코로나19는 주로 2m 이내에서 침방울이나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에어로졸 감염은 흔하지는 않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침방울을 배출하거나 환기가 불충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세종대 건축환경설비연구원은 지난 4월 전북 전주 피트니스센터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 이곳 스피닝 실의 구조, 환기량, 폐쇄회로(CC)TV 녹화 장면, 인터뷰 내용 등을 토대로 첫 확진자가 기침한 뒤 2분간 에어로졸 확산 정도를 시뮬레이션했다. 문을 닫은 채 배기·환기만 가동한 상태를 가정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불과 짧은 시간 안에 넓은 공간으로 퍼졌다.
[세종=뉴시스] 환기 불충분 실내공간 내 바이러스확산 시뮬레이션 결과. (자료=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환기 불충분 실내공간 내 바이러스확산 시뮬레이션 결과. (자료=뉴시스 DB). [email protected]
특히 여름철에는 실내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공기 흐름에 영향이 생기면 바이러스를 가진 공기가 2m보다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지난해 전북 전주 소재 음식점에서는 대전 확진자 A씨와 6.5m 떨어져 앉았던 B씨 일행이 확진됐다. 이와 달리 A씨와 가까운 거리에 앉았던 C씨 일행은 감염되지 않았다. 전북대학교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 A씨와 B씨가 앉아있던 방향으로 공기가 순환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에어컨 바람 방향에 따라 거리가 멀어도 감염 전파가 가능한 것이다.

이와 같은 바이러스 특성에 기반해 3밀 환경을 모두 충족하면서 마스크를 벗기 쉬운 유흥·단란주점,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콜라텍·무도장, 홀덤펍·홀덤게임장은 완화된 거리두기 4단계에서 집합금지된다.

반면 환기가 원활할수록 공기 중 바이러스를 포함한 침방울 농도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내공기품질연구단이 지난 6월 경기 하남시 음식점 관련 집단감염 사례를 토대로 공기확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주 출입구와 부 출입구를 모두 개방했을 때 침방울 유사 입자 소멸 시간은 25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 출입구만 개방했을 때(40분)보다 38% 줄어든 것이다.

또 주 출입구만 열었을 땐 침방울 유사 입자가 인근 좌석까지 도달하는데 수십초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부 출입구를 열자마자 공기 중 침방울 유사 입자 농도가 급격히 낮아졌다.
[서울=뉴시스]방역 당국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내공기품질연구단에 의뢰, 확진자가 발생한 음식점에서 공기확산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주출입구만 열었을때 비해 부출입구를 함께 개방하자 비말 유사 입자가 덜 누적되고 38% 빨리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2021.06.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방역 당국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내공기품질연구단에 의뢰, 확진자가 발생한 음식점에서 공기확산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주출입구만 열었을때 비해 부출입구를 함께 개방하자 비말 유사 입자가 덜 누적되고 38% 빨리 제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2021.06.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기존 바이러스, 영국에서 보고된 알파 변이보다 감염 속도가 빠르고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재까지 델타 변이와 관련해 침방울, 접촉, 밀폐된 상황에서 에어로졸을 통한 감염 이외의 방식으로 전파된다는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적어도 2시간마다 1회 이상 주기적으로 환기하고, 관리자·종사자·이용자에게 마스크 착용, 2m 이상 거리두기를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용자는 운동 시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물과 음료 이외의 음식물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의심 증상 시엔 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에어컨, 선풍기 등을 사용할 경우엔 최소 2시간마다 1회, 1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 바람의 방향은 천장이나 벽처럼 사람이 없는 쪽으로 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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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주범 3밀]①휴가철·델타 변이 기폭제 되는 '3밀'…왜 위험한가

기사등록 2021/08/07 13:57: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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