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0억원 투자해 3세대 반도체·자동차용 개발생산 계획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제조(EMS) 업체인 대만 훙하이 정밀(鴻海精密工業)이 왕훙전자(旺宏電子 Macronics)의 웨이퍼 공장을 매수, 반도체 사업 확충에 나섰다.
중앙통신과 동삼신문(東森新聞) 등은 5일 훙하이 정밀이 반도체 메이커 왕훙전자의 6인치 웨이퍼 공장을 인수했다고 전했다.
이날 류양웨이(劉揚偉) 훙하이 회장과 우민추(吳敏求) 왕훙전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계약을 이미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류양웨이 회장은 6인치 웨이퍼 공장이 왕훙전자에는 더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지만 훙하이로선 매우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훙하이 측은 이사회가 25억2000만 대만달러(약 1040억원)에 왕훙전자의 6인치 웨이퍼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왕훙전자는 훙하이에 매각한 웨이퍼 공장과 관련 기기설비, 재산권의 이관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류양웨이 회장은 6인치 공장을 인수하면 3세대 반도체, 특히 전기차용을 개발해 생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훙하이는 미국 애플 등과 거래하는 EMS 주력사업이지만 자동차와 전자기기 메이커 등이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반도체 공장을 매입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지난 수년간 훙하이는 반도체 사업을 새로운 주종시업으로 키우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5월에는 소형 직접 회로(IC) 제품을 생산하는 합작공장을 대만 전자부품 최대 기업 궈쥐(國巨)와 설립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훙하이는 전기자동차(EV)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EV용 반도체 제조를 협업하고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와도 접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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