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살려 탄소중립 시나리오 기반 닦을 것"
'깜짝인사'지만 에너지 이해도 높은 행정 전문가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이끌어갈 산업통상자원부의 초대 에너지 전담 차관에 박기영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이 발탁됐다.
청와대는 오는 9일 신설되는 산업부 제2차관(에너지 전담 차관)에 박기영 기조실장을 선임했다고 5일 밝혔다.
박기영 신임 제2차관은 이날 오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탄소중립 추진은 에너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과 연계해 신산업·일자리를 창출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산업부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고, 업무 경험을 살려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기반을 닦는 기본 미션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에너지 차관직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을 위해 신설하겠다고 언급한 지 8개월여 만에 신설됐다.
에너지 차관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필수적인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수소에너지 등 미래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하부 조직으로 2관 4과가 신설된다. 산업부는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을 계기로 에너지 분야의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응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박 신임 제2차관이 초대 에너지 차관 하마평에 자주 오른 인물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깜짝 인사라는 평도 나온다. 다만 그가 산업부 내에서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 에너지자원정책관 등을 거치며 관련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적임자란 분석도 이어진다.
박 신임 제2차관은 에너지자원정책관 등을 거쳐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임 중인 행정 전문가다.1965년생인 그는 서울 인창고를 나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코넬대에서는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자원부 FTA산업통상팀장과 지식경제부 바이오나노과장 등을 지냈다.
또한 미래기획위원회에 파견 나가 신성장동력국장을 맡았고 강원지방우정청장, 국무조정실 산업통상미래정책관 등도 역임했다.산업부에 복귀해서는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 에너지자원정책관을 맡으며 에너지 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아울러 지역경제정책관과 소재부품산업정책관 등도 거치며 핵심 부서를 두루 경험했다. 지난 2019년 12월 신임 통상차관보에 임명됐고 올해 3월에는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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