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유럽 스마트폰 1위 오른 사오미…위기의 삼성전자

기사등록 2021/08/04 17:57:02

샤오미 2분기 인도·유럽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 올해 글로벌 1위 올랐지만 샤오미 추격 거세

프리미엄폰은 애플에, 중저가폰은 中업체에 고전 중

삼성전자, 하반기 새 폴더블폰 출시로 반전 기회 노려

2021년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2021년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급부상하고 있다. 샤오미는 중국은 물론 인도, 유럽 등의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삼성전자를 맹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해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8.4%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삼성전자(17.7%)가 차지했고 비보(15.1%), 리얼미(14.6%), 오포(10.4%) 등 중국 업체들이 그 뒤를 이었다.

샤오미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도 확대됐다. 지난해 2분기 샤오미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28.5%와 25.7%로 격차가 2.8%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10.7%포인트로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10% 대로 떨어진 탓이다.

올해 2분기 인도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2%나 증가한 3300만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짐나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샤오미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79%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폰 시장과 5G폰 시장에서도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샤오미는 스냅드래곤 888 칩셋이 탑재된 Mi11 울트라 모델을 출시하며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에 처음 진출했고, 이 부문에서 7% 점유율을 차지했다. 리얼미는 5G를 적극 공략한 결과 인도 5G 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유럽 시장에서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쳤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7.1% 급증한 1270만 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시장점유율(25.3%)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7.0% 감소한 1200만 대를 기록해 점유율(24%)이 2위로 떨어졌다.

애플, 오포, 리얼미가 점유율 3~5위를 기록했다. 출하량 상위 5개사 중 삼성전자 만이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2021년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출하량(출처 :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2021년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출하량(출처 :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 올해가 오히려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재제로 인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의 영향력이 급격히 위축됐지만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삼성전자가 아닌 샤오미가 얻어가는 모습이다. 샤오미는 2023년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5790만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429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해 애플을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6.9% 증가할 때 샤오미는 72.9%나 급증하며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위협받고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는 2중고를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출하량 기준 점유율 34%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3%의 점유율로 애플에 크게 뒤진 2위에 그쳤다. 오포(13%), 비보(12%), 샤오미(10%) 등 중국 업체들과도 크게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폴더블폰 출시로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의 제품을 통해 신규 수요를 이끌어내고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아직까지 폴더블폰 경쟁에 참전하지 않고 있고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에 비해 기술력에서 뒤쳐져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11일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Z폴드3와 Z플립3를 공개하며 폴더블폰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다. Z폴드3와 Z플립3 모두 전작에 비해 가격을 40만원 가량 낮추는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폴더블폰을 대세화해 판매량 본격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폴더블폰 신모델은 고객 특성에 맞춰 제품 완성도와 혁신성을 높였고, 폴더블 폼팩터에 보다 최적화되고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상되고 뛰어난 경쟁력을 통해 플래그십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고, 매장 디스플레이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판매량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키우고, 한편으로는 제품 설계의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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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유럽 스마트폰 1위 오른 사오미…위기의 삼성전자

기사등록 2021/08/04 17:57: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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