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출간 당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이 24년 만에 새롭게 출간됐다.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프랑스 문단에서 탁월한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은 여성작가들의 작품을 모아서 선보였다.
새 단장한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의 첫 번째 작가는 소설과 자전의 경계를 지우는 ‘칼 같은 글쓰기’의 소설가 아니 에르노다.
47년간 프랑스문학 대표 작가로 자리해온 아니 에르노의 언어는 우리의 삶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생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나온다. 작가가 삶에서 겪은 상실감과 어떤 존재적 결핍은 언제나 글쓰기를 촉발하는 단서로 작용했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죽음이라는 저항할 수 없는 이별을 마주한 작가의 처절한 심정을 담은 문병일기다.
'인생을 살면서 자기 스스로를 방어할 줄 알아야 한다, 강하지 못할 경우에는 악하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던 어머니는 교통사고 이후 얻은 기억상실증이 치매로 이어지면서 장소들을 기억하지 못했고 사람들과 손자들, 내 전남편 그리고 '나'조차도 알아보지 못했다.
정신 나간 여자가 되어 온 집 안을 사방팔방으로 헤매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어머니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사람이 바로 나인 것만 같은 무력감과 죄책감, 그리고 자신의 미래 또한 그럴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녀의 마지막 나날을 기록으로 남긴다. 김선희 옮김, 열림원, 1만2000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새 단장한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의 첫 번째 작가는 소설과 자전의 경계를 지우는 ‘칼 같은 글쓰기’의 소설가 아니 에르노다.
47년간 프랑스문학 대표 작가로 자리해온 아니 에르노의 언어는 우리의 삶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생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나온다. 작가가 삶에서 겪은 상실감과 어떤 존재적 결핍은 언제나 글쓰기를 촉발하는 단서로 작용했다.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보며 죽음이라는 저항할 수 없는 이별을 마주한 작가의 처절한 심정을 담은 문병일기다.
'인생을 살면서 자기 스스로를 방어할 줄 알아야 한다, 강하지 못할 경우에는 악하기라도 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던 어머니는 교통사고 이후 얻은 기억상실증이 치매로 이어지면서 장소들을 기억하지 못했고 사람들과 손자들, 내 전남편 그리고 '나'조차도 알아보지 못했다.
정신 나간 여자가 되어 온 집 안을 사방팔방으로 헤매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어머니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사람이 바로 나인 것만 같은 무력감과 죄책감, 그리고 자신의 미래 또한 그럴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녀의 마지막 나날을 기록으로 남긴다. 김선희 옮김, 열림원,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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