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청약 경쟁률 7.8대 1
청약 증거금 5조358억원 기록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하반기 대어로 불리며 기대 공모주로 부상했던 크래프톤의 청약이 5조원의 증거금을 모은 것으로 막을 내렸다. 막판 뒤집기의 희망을 깨고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청약을 마쳤다.
3일 크래프톤 IPO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최종 통합 경쟁률은 7.8대 1, 합산 청약 증거금은 5조358억원이다.
각 사별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9.50대1 이다. 그다음 경쟁률이 높은 곳은 인수회사인 삼성증권(6.9대 1),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6.7대 1)이다.
청약 증거금도 미래에셋증권은 2조261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NH투자증권 1조4412억원 ▲삼성증권 1조3335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의 청약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공모주치고는 다소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공모주 투자는 지난해 SK바이오팜이 '따상상상'(공모주가 공모가격의 2배 상장 후 상한가 연속 3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경쟁률도 평균 수 백대의 1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게임즈 1524.85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달성했다.
대형 공모주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크래프톤 이전 중복청약 마지막 기업으로 언급됐던 SKIET에는 81조원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이 쌓였다.
크래프톤 역시 SKIET와 같이 균등배정과 중복청약이 가능했던 공모주다. 중복청약이 금지되는 전인 지난 6월20일 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중복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도 통합 경쟁률 182.7대 1, 증거금 58조3020억원을 끌어모았다.
장외시장에서 인기에도 불구하고 크래프톤의 흥행이 부진한 데에는 높은 공모가격이 주요 원인이라는 평가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장외시장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격도 한 차례 내린 가격이다. 앞서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은 크래프톤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정정 이유 중 하나는 공모가 산정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기존 45만8000~55만7000원에서 10% 하향 조정한 40만~49만8000원으로 다시 제출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최상단으로 결정됐지만 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공모주 수준에서 꽤 높지만 거기에 맞는 투자 포인트들을 충분히 알리지 못해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오기에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