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호주 중앙은행 연방준비은행(RBA)은 3일 코로나19 충격에 경기침체에 빠졌던 경제의 회복을 계속 지원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에 가까운 현행 0.10%로 재차 동결했다.
ABC 방송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RBA는 이날 정례 금융정책회의를 열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경제를 부양하고자 지난해 11월 사상최저로 낮춘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8차례 연속으로 시장 예상도 기준금리 동결이 대체적이었다. 또한 RBA는 3년채 금리 목표 역시 0.1%로 유지했다.
다만 RBA는 지난달 정책회의에서 방침을 정한 대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축소를 개시하기로 했다.
1000억 호주달러(약 86조7340억원) 규모 자산매입의 양적완화 2탄이 9월 초 종료한 후에는 현행 주간 50억 호주달러보다 적은 주간 40억 호주달러 페이스로 최소한 11월 중순까지 자산매입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RBA는 성명에서 "실질 인플레율이 2~3% 목표 범주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일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 이 조건은 2024년까지 충족하지 못한다는 게 중앙은행의 기본적인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성명은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호주 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인플레와 고용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아직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중앙은행은 채권매입을 계속하면서 경재정세에 대처할 수 있도록 11월에 추가 보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금융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 중앙은행의 예측이 아니라 경제적 요인이 어떠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이런 로우 총재의 발언에 호주 3년채 금리는 일시 10bp(0.10% 포인트) 상승한 0.47%을 기록하기도 했다.
로우 총재는 인플레 관련 지표에 관해서는 "공식 금리(유도목표)를 올리는 조건이 경제 데이터에 달렸다. 일정상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래도 로우 총재는 "호주의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견조한 회복에도 캐나다 등보다 낮다. 2023년에도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고 관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