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청약 오후 2시 경쟁률 6.43대 1
3사 합산 청약 증거금 4조2253억원 기록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한때 하반기 대어로 불리며 장외시장에서 1주당 가격이 300만원을 넘어섰던 크래프톤의 청약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 청약 마감을 2시간 앞둔 크래프톤의 경쟁률은 6.43대 1을 기록 중이다.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기업공개(IPO)라는 것을 고려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3일 크래프톤의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증권 3사(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크래프톤의 통합 경쟁률은 6.43대 1, 합산 청약 증거금은 4조2253억원이다.
각 사별로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다. 2시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8.22대1 이다. 그다음 경쟁률이 높은 곳은 인수회사인 삼성증권(5.78대 1), 공동주관사인 NH투자증권(5.3대 1) 순이다.
청약증거금도 미래에셋증권이 1조955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NH투자증권 1조1496억원 ▲삼성증권 1조1206억원 순서로 많았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인기 슈팅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제작사다. 대표 게임은 배틀그라운드 외에 '테라'와 '엘리온' 등이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상장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장외시장에서 1주당 가격이 3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엄청난 인기를 보였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5월18일 5대 1 액면분할 전 크래프톤의 장외시장 가격은 300만5000원이었다. 액면분할을 통해 주당 가격은 60만원으로 내렸지만 이후에도 50만~6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장외시장에서 인기에도 불구하고 크래프톤은 청약 첫날에도 1조8000억원의 증거금을 모으는데 그치며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흥행이 부진한 데에는 높은 공모가격이 주요 원인이라는 평가다.
크래프톤의 공모가는 49만8000원으로 장외시장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격도 한 차례 내린 가격이다. 앞서 지난 6월 금융감독원은 크래프톤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정정 이유 중 하나는 공모가 산정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기존 45만8000~55만7000원에서 10% 하향 조정한 40만~49만8000원으로 다시 제출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최상단으로 결정됐지만 5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공모주 수준에서 꽤 높지만 거기에 맞는 투자 포인트들을 충분히 알리지 못해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오기에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직전 대형 기업공개(IPO)였던 카카오뱅크의 경우 장외시장 가격이 7만~8만원 수준이었지만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공모가가 비싸다는 평가가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58조원의 청약증거금을 모으며 청약을 마쳤다.
다만 이날 HK이노엔의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면서 해당 자금이 크래프톤 청약에 재유입돼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달 29~30일 일반 청약이 진행된 HK이노엔의 청약 증거금은 약 29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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