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화권 시장 비중이 큰 영국 대형은행 HSBC는 2021년 1~6월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배인 72억7600만 달러(약 8조3754억원)를 기록하는 실적호조를 보였다.
동망(東網)과 홍콩경제일보 등은 3일 HSBC의 반기 결산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세계경기의 회복으로 여신 비용이 줄고 부실대출에 대비하는 대손충당금이 환입하면서 이익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영국의 은행부문을 중심으로 7억1900만 달러가 환입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던 작년 상반기 경우 경제환경에 가해진 충격 여파로 대손충당금을 68억5800만 달러나 쌓았다.
융자금의 이윤에 해당하는 순금리 수입은 130억9800만 달러로 10% 감소했다. 세계적인 금융완화로 시장금리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전체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중국, 홍콩을 주축으로 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순금리 수입이 20%나 떨어졌다.
순수수료 수입은 세계 모든 지역에서 늘어나고 자산운용 부문이 견인하면서 전체로는 13% 증가한 66억7400만 달러에 이르렀다.
HSBC 그룹 전체의 수익은 4.5% 줄어든 225억5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홍콩사업의 세전 이익은 26.4% 감소한 37억4400만 달러, 중국사업의 세전이익 경우 11.6% 증대한 18억2100만 달러다.
수익 개선을 바탕으로 HSBC는 주당 7센트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상반기는 영국 금융감독 당국이 자기자본 유지를 우선해 배당 중단을 지시했다.
HSBC는 5~6월 미국과 프랑스 소매금융(리테일) 사업에서 철수하고 아시아 시장에 경영자원 배분을 가속할 방침을 밝혔다. 1~6월 아시아 부유층 고객을 겨냥해 600명을 신규 고용했다.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2일 결산 설명회에서 "주력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것이 실적 호조로 연결됐다"며 "2022년에는 코스트를 310억 달러 이하로 억제하는 등 각종 전략을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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