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예정 의회 불신임투표 저지하려는 음모"
국왕도 "무히딘 총리 코로나19 대응 잘못" 비난
무히딘 총리는 1일 밤 2일로 예정됐던 의회 회기를 연기한다며 의회는 2주 동안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의회 직원 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의회 내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이 가운데 4건이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돼 의회가 코로나19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앞서 압둘라 말레이시아 국왕은 지난달 29일 7개월 간 계속된 비상사태 동안 무히딘 총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잘못됐다고 비난했고 야당 의원들은 즉각 불신임안을 제출, 2일 의회에서 처리할 계획이었다.
무히딘은 지난해 3월 2018년 선거에서 승리해 집권한 개혁 성향 정부를 무너뜨린 후 총리직에 올랐지만 불안한 연정을 이끌고 있다. 말레이시아 의회는 지난해 무히딘 총리 취임 직후와 올해 1월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사태 선포를 국왕이 승인한 이후 몇 달간 문을 닫았었다.
야당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은 "이 정부는 임무를 다 하지는 못하면서 권력에만 계속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무히딘 총리가 코로나19에 잘못 대응했을 뿐 아니라 권한을 남용했다고 덧붙였다.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는 내각 사퇴를 요구했다. 마하티르는 "내각이 물러나야만 장기화된 정치적 혼란이 종식되고 17개월 이상 말레이시아를 괴롭혀온 코로나19, 경제, 사회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는 올해 코로나19 감염자가 110만명으로 급증하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커졌다. 하루 신규 감염자는 지난달 13일 처음으로 1만명을 넘었고 이후 계속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총 사망자는 9000명을 넘었다.
전체 인구의 거의 2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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