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첫 개인전…초이앤라거·호리아트스페이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액션페인팅의 창시자 잭슨 폴록(1912~1956)에 비견될 자유분방함! 동전의 앞면 혹은 뒷면? 호 아니면 불호? Yes 혹은 No? 서로 다른 이면의 경계를 넘나든다."(독일 미술비평가 라우라 클림트)
독일을 대표하는 차세대 주목 작가 데이비드 레만(34)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독일의 주요 미술관 기획전에 초대되어 강렬한 색감과 터치로 “동년배 작가들이 지켜야 할 기준을 세운 새로운 예술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 미술계에 눈도장을 찍고 있는 작가다.
2일 아시아 처음으로 개막한 서울 전시는 강남 청담동과 강북 삼청동 갤러리 3곳서 동시에 선보인다.
삼청동 초이앤라거갤러리(대표 최진희ㆍ최선희)와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에서 회화 작품 45여점과 드로잉 30여점 등 총 75점을 전시한다.
작품은 어떤 형식이나 틀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드로잉 기법이 특징이다.
초이앤라거 최선희 대표에 따르면 레만은 학창시절부터 회화와 드로잉을 넘나들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많은 예술가상과 장학금을 독차지 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 독일 브란덴부르크 연방주에서 수여하는 ‘젊은 예술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됐다.
이후 2019년 독일의 주요 4개 도시에서 ‘독일 이머징 회화 작가 특별 순회전’의 53인 젊은 회화 작가로 뽑히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순회전의 진행 방식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독일 미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인 50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1차로 뽑힌 200명 작가의 작업실을 모든 심사위원들이 2년간 일일이 방문해 최종 53명 본선 초대작가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을 대표하는 차세대 주목 작가 데이비드 레만(34)의 아시아 첫 개인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독일의 주요 미술관 기획전에 초대되어 강렬한 색감과 터치로 “동년배 작가들이 지켜야 할 기준을 세운 새로운 예술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 미술계에 눈도장을 찍고 있는 작가다.
2일 아시아 처음으로 개막한 서울 전시는 강남 청담동과 강북 삼청동 갤러리 3곳서 동시에 선보인다.
삼청동 초이앤라거갤러리(대표 최진희ㆍ최선희)와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대표 김나리)에서 회화 작품 45여점과 드로잉 30여점 등 총 75점을 전시한다.
작품은 어떤 형식이나 틀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드로잉 기법이 특징이다.
초이앤라거 최선희 대표에 따르면 레만은 학창시절부터 회화와 드로잉을 넘나들며 천재적인 재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많은 예술가상과 장학금을 독차지 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 독일 브란덴부르크 연방주에서 수여하는 ‘젊은 예술가상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주목됐다.
이후 2019년 독일의 주요 4개 도시에서 ‘독일 이머징 회화 작가 특별 순회전’의 53인 젊은 회화 작가로 뽑히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순회전의 진행 방식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독일 미술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인 50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은 1차로 뽑힌 200명 작가의 작업실을 모든 심사위원들이 2년간 일일이 방문해 최종 53명 본선 초대작가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레만 '독일 이머징 회화 작가 53인'
“중학교 때 드레스덴의 미술관에서 접한 올드마스터 페인팅들에서 너무 큰 감명을 받았고, 이미 그때부터 화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독일의 유명 미술비평가인 라우라 클림트는 레만의 작품에 대해 “단순한 희망을 불어넣기보다는 탈이데올로기적 미로 속으로 우리들을 밀어 넣는다"며 "레만의 작품은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과감한 조형적 실험정신을 근간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유쾌 발랄해보이지만 진지함이 내재되어 있는게 힘이다. 그의 작품은 천 년의 회화 역사를 관통하고 있다. 모리스 루이스(1912~1962, 미국 화가)가 했던 것 같은 얼룩 기법으로 시작하여 티치아노(1490~1576,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와 유사한 글레이징 (glazing) 기법을 수백 번 반복했다. 즉흥적으로 그린듯 자유분방해 보이는 그림은 젊은 컬렉터들을 사로잡고 있다. 전시때마다 품절 사태를 보이며 '데이비드 레만'의 이름을 구축하고 있다.
"성적이고 야생적인 붓질속 정치적이고 사회비판적 주제 풍자"
가로 5m가 넘는 대형 작품 'halbzeit time'이 그 예다. 왼편에 히틀러 모습을 한 극우파 인물이 탐욕스럽게 구운 소시지를 먹고 있다. 오른편에는 체게바라의 배지(badge)를 가슴에 단 페이크 혁명가의 모습, 귀족의 옷을 입고 나치의 손동작을 한 남성의 모습도 보인다. 여러 이념들이 끊임없이 이용되고 선동되는 현 정치의 모습을 강렬하게 풍자적으로 꼬집고 있다.
또 다른 대표작 'Casanova'는 이탈리아 영화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의 영화 '카사노바'를 표현한 작품이다. 영화 속의 과장된 향락적인 장면과 의상, 색채, 광적인 향연, 육체의 쾌락, 하지만 그 이면에 흐르는 허무함이나 우울함 등의 어두운 분위기를 충동적이면서도 과감한 붓 터치로 잡아냈다.
데이비드 레만은 자신의 예술론에 대해 “예술가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현상에 자신의 입장을 취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현재 유럽에서 일어나는 현상 중 특히 포퓰리즘(populism)이나 극우사상에 대항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렇다고 레만 작품의 주제가 사회정치적인 주제나 선정성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현재 일어나는 사건이나 현상을 과거 역사 및 고대 신화와 혼합하여 자극적이지만 유머러스하게, 또는 비판적인 시각을 담아 풍자적으로 다룬다. 그는 종종 문학, 영화, 음악 등 다른 예술 장르에서 받는 느낌이나 영감을 캔버스에 즉흥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의 그림은 회화와 회화의 역사 및 주제, 그리고 회화가 가지는 다양한 기술적 가능성에 대한 담론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울리케 크레마이어 브란덴부르크 현대미술관 관장은 “데이비드 레만의 그림은 결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며 추켜세웠다.
작품 전반의 첫인상은 다소 성(性)적인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프로파간다(propaganda)’ 성향이 강해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남다른 정신적 깊이가 엿보인다. 평소 니체나 쇼펜하우어 등의 철학에 심취하여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실제 그림 전공 이전에 2년 간 철학 수업에 전념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특히 캔버스에서 춤추듯 역동적이고 즉흥적인 붓질부터, 솜털의 섬세한 결로 빚은 듯 세심한 붓질이 공존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점이다. 구아슈, 유화물감, 구리 산화제, 스프레이 페인트 등의 다양한 재료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율법으로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회화 본연의 맛, 그러니까 '붓질의 맛'과 '물감의 맛'을 느끼게 한다.
'이념 밖의 미로-Puzzling Astonishment’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최근 독일 현대회화의 전성기를 이끌어가는 트렌드와 독일 이머징 작가의 역량을 살펴볼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9월18일까지.
호리아트스페이스-초이앤라거서 아시아 첫 개인전 데이비드 레만?
2020년 쾰른의 초이앤라거갤러리에서 개최된 구동독 출신 작가 3인전을 기점으로 독일의 비중 있는 미술애호가들과 컬렉터들에게도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는 코트부스(Cottbus)에서 거주하며 전업 작가로 활동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