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첫날 2.79대 1, 증거금 1조8017억
공모가 49만8000원에 "소액투자자 부담"
수요예측 경쟁률 저조…"마감일 때 봐야"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올해 역대급 공모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크래프톤이 청약 첫날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에 마감했다. 소액 투자자가 도전하기에 공모가 단가가 높았기 때문이란 분석과 대체로 청약 마감날 몰리는 만큼 3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2일 크래프톤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크래프톤의 통합 경쟁률은 2.79대 1, 청약증거금은 1조8017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쟁률이 3.75대 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NH투자증권이 2.39대 1, 삼성증권이 2.04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증거금 역시 많지 않았다. 청약을 진행한 3사의 첫날 합산 청약 증거금은 2조원을 넘지 못했다. 증거금은 각 사별로 ▲미래에셋증권 8920억원 ▲NH투자증권 5139억원 ▲삼성증권 3958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중복청약이 가능한 대형 IPO였지만 청약 첫날임을 고려해도 너무 저조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직전 대형 IPO였던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복청약이 불가했음에도 첫날 경쟁률이 37.8대 1이었다. 증거금 역시 12조521억원을 동원했다.
그동안 불거졌던 공모가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1주당 공모가 단가 자체가 높아 소액 투자자들이 청약에 도전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균등방식이 적용된데다 마지막으로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액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선 접근성이 큰 공모주였지만 주당 공모가가 49만8000원인 만큼 투자금이 넉넉하지 않았다면 청약을 넣기에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대어급 공모주 카카오뱅크가 이미 청약에 돌입했던 만큼 굳이 무리해서 크래프톤을 선택하지 않았을 수 있다.
낮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결과를 참고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개인투자자들도 있다. 공모가 역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정해지곤 하는데, 지난 14~27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어급 카카오뱅크(1733대 1)와 SKIET(1883대 1), SK바이오사이언스(1275.47대 1)이며, 코스닥 기업들의 경쟁률도 최근 공모주 시장에선 대체로 1000대 1은 넘어서는 데 크래프톤의 243대 1은 저조한 수준이다.
다만 청약은 대체로 마감일에 몰리는 만큼 최종 경쟁률은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한다. 또한 실제 청약률과 상장 후 주가 향방은 다를 수 있다.
한편 크래프톤은 오는 3일 오후 4시까지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는 49만8000원이며, 코스피 상장은 오는 10일에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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