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미군 유해 찾아주세요" 칠곡 초등생 편지의 울림

기사등록 2021/08/02 14:01:04


[칠곡=뉴시스] 박홍식 기자 =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장병의 유해를 찾아달라는 편지를 초등학생이 썼다.이 편지는 유해 발굴 장병에게 전달됐고, 미국에 있는 유가족에게 알려져 감사편지로 돌아왔다.

 경북 칠곡군 왜관초등학교 유아진(11)양은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서 실종된 미국 육군 중위 제임스 엘리엇의 유해를 찾아달라고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편지를 보냈다.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 인근에 있는 엘리엇 중위 추모 기념판을 접하고 나서 쓴 편지다.엘리엇 중위는 1950년 8월 호국의 다리 인근에서 야간 작전 중 실종됐다. 부인은 평생 남편을 기다리다가 2014년 암으로 숨졌다. 자녀들은 어머니의 유해 일부를 유리병에 담아 호국의 다리 아래 낙동강에 뿌려 부모의 '사후 재회'를 도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백 군수는 2018년 10월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에 엘리엇 중위의 아들과 딸을 초청해 명예 군민증을 수여했다.

제임스 엘리엇 중위 *재판매 및 DB 금지
제임스 엘리엇 중위 *재판매 및 DB 금지

엘리엇 중위의 딸 조르자 레이번은 한 줌의 유해라도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실종 장병의 귀환을 염원하는 검은 깃발을 지금도 집 앞에 걸어두고 있다.

유양은 편지에서 '칠순이 넘은 아들과 딸이 아직도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너무나 안타까워 편지를 쓰게 됐다'며 '칠곡에서 진행 중인 유해발굴 작업을 통해 엘리엇 중위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백 군수는 유해 발굴을 담당하는 김동수 육군 보병50 사단장과 정주영 칠곡대대장에게 유양의 편지를 전달했다.

백 군수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지났지만 멀리 타국에 살고 있는 백발의 노인까지도 실종 장병 유해를 찾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코로나와 폭염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한 분이라도 더 가족의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런 소식을 접한 엘리엇 중위의 딸 레이번은 최근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레이버은 '편지를 작성한 초등학생이 너무 고맙고 한국을 방문하면 만나서 안아주고 싶다'며 '대한민국을 위한 아버지의 숭고한 희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6·25 미군 유해 찾아주세요" 칠곡 초등생 편지의 울림

기사등록 2021/08/02 14:01:04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