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예비력 14.8GW, 예비율 17.8% 전망"
'조업 복귀' 8월 둘째 주부터 전력 수요 증가 가능성
늦더위도 변수…정부, 9월 중순까지 대책기간 운영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휴가철 극성수기를 맞아 전력 수요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주 비 소식에도 습도가 높고 열대야가 지속되는 등 무더운 날씨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전력 수급에 대한 긴장은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휴가철이 끝나가는 8월 둘째 주부터는 대부분 기업이 조업에 복귀하며 전력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주목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2일 최대 전력 발생 시간은 오후 5~6시, 최대 전력은 83.5GW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시간대의 전력 공급 예비력은 14.8GW, 공급 예비율은 17.8%로 전망된다.
이런 전망치는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한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예비율은 7.3%포인트(p), 예비력은 5.2GW 가량 여유가 생긴 수준이다.
평일 최대 전력 수요는 올여름 최저 예비력 주간으로 예상된 7월 넷째 주 이후 휴가철 절정에 접어들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7월27일에는 올여름 최대치인 91.1GW(예비율 10.5%)를 기록했지만 28일 최대 전력 수요는 90.2GW(예비율 11.8%), 29일은 89.6GW(예비율 12.8%), 30일은 87.8GW(예비율 13.1%)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또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며 일부 지역은 불볕더위가 한풀 꺾여 냉방기기 전기 사용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대부분 지역은 습도가 높아 체감 온도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당분간 낮 기온은 33도 내외를 유지하며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기업들이 조업에 복귀하는 8월 둘째 주는 전력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정부는 이달 초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통해 폭염이 닥치면 8월 둘째 주 최대 전력 수요가 94.4GW, 예비율은 최저 5.1%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9월 중순 늦더위가 닥쳐 공급 예비력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발전소의 예방 정비 시기와 겹치면 공급 설비 능력도 하락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9월에도 정비 중인 발전소가 많은 상황에서 늦더위가 닥치며 전력당국이 지역별 순환 단전 조치에 돌입한 바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폭염 속 전력 수요 급증으로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일어난 정전사고 중 전체의 47%가 7~9월에 발생했다.
올여름에는 아파트 단지 내 정전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 외에도 위탁의료기관에서 냉장고 전력이 끊겨 코로나19 백신을 폐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올여름 전력 수급의 첫 고비는 넘겼지만, 기상조건과 늘어나는 정전 사례 등으로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9월17일까지 '전력수급 대책기간'을 운영하며 전력 수급 관리에 대한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해당 기간에 발전소의 예방·정비 등을 추진하지 않는 등 운영 대책으로 수급 관리 상황을 점검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산업부는 현재 전력거래소, 한국전력 등 전력 유관기관들과 '전력수급 종합상황실'을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발전사들은 비상 대응 훈련과 현장 점검 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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